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채성오 기자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채성오 기자
“동경부터 이스탄불까지 세계 어느 도시에서나 그 나라 시민들이 모바일로 웨이브 앱을 켜고 우리나라 드라마나 예능을 보는 그림을 상상하고 있습니다. 저희 웨이브가 생각하는 최종 미션입니다.”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는 서울 정동1928 아트센터에서 열린 ‘웨이브 출범식 및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웨이브’(WAVVE)는 지상파 3사와 SK텔레콤이 기존의 ‘푹’(POOQ)과 ‘옥수수’(oksusu)를 결합해 만든 국내 인터넷동영상(OTT)서비스로 오는 18일 정식 출범을 앞두고 있다.

◆토종 프레임, 콘텐츠로 깬다


첫 발을 내딛은 웨이브의 목표는 ‘넷플릭스 추월’이 아니다. 이날 이 대표는 업계가 언급하는 ‘넷플릭스 대항마’나 ‘토종’과는 거리를 뒀다.

이 대표는 “토종 OTT플랫폼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국산을 애용하자는 프레임을 만들고 싶지는 않다”며 “유료가입자 500만명 규모로 성장하면 자연스레 경쟁우위에 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서비스와 콘텐츠 경쟁력으로 승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태현 대표가 녹두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채성오 기자
이태현 대표가 녹두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채성오 기자
웨이브는 오는 2023년까지 유료가입자 500만명과 연매출 5000억원 규모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3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오리지널콘텐츠를 확보하는 한편 지상파 3사 대작에 대한 투자와 OTT 독점 VOD 제공 방안 등을 모색한다.
실제로 오는 30일 KBS 2TV를 통해 방송하는 드라마 <녹두전>은 웨이브가 제작비 100억원을 투자한 오리지널콘텐츠다. 시청자는 본방송 외에 웨이브 플랫폼에서도 <녹두전>을 감상할 수 있다.


이태현 대표가 다크 테마 등 웨이브 플랫폼만의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채성오 기자
이태현 대표가 다크 테마 등 웨이브 플랫폼만의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채성오 기자
이 대표는 푹 등 기존서비스에 제공했던 실시간 채널, 퀵 VOD, 지상파·종편 무제한 VOD, 해외시리즈에 1000여편의 영화, 오리지널콘텐츠, 국내 퍼스트 런 포함 해외시리즈를 더해 웨이브만의 강점을 살리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국내에 독점 제공하는 매니페스트(MANIFEST), 사이렌(SIREN), 더 퍼스트(THE FIRST) 등 퍼스트 런 타이틀을 늘려 웨이브의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이 대표는 “1000여편의 영화를 월정액 가입으로 보는 등 같은 가격에 더 많은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SK텔레콤의 기술력이 더해진 프로야구, e스포츠, 가상현실 콘텐츠도 추가해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격 경쟁력, 프로모션 더했다

OTT의 주요 경쟁력 중 하나인 가격은 어떨까. 업계의 보편적인 월정액 비즈니스모델(BM)을 구축한 넷플릭스와 비교해 보면 확연히 드러난다.

웨이브는 기존서비스에서 분류했던 35종의 요금모델을 3개로 축소했다. 최소 단위 요금제인 ‘베이직’ 모델은 월 7900원으로 HD 화질지원, 모바일+PC 지원 등의 기능을 지원한다.

웨이브 요금제. /사진=콘텐츠웨이브
웨이브 요금제. /사진=콘텐츠웨이브
중간 모델인 ‘스탠다드’의 경우 매달 1만900원의 이용료를 내는 대신 동시접속 허용인원이 2명이며 풀HD 해상도를 제공한다. 최고 요금제인 ‘프리미엄’은 월 1만3900원을 지불하며 최대 4명이 동시접속할 수 있고 UHD 화질을 지원하는 것으로 설정됐다.
요금제 구성의 경우 넷플릭스와 유사하면서도 약간 다른 점을 보인다. 각 구간별 요금제 명칭은 동일한 대신 월정액 요금이 넷플릭스보다 각각 1000원 이상 저렴하다.

넷플릭스의 경우 베이직 모델이 HD 화질을 지원하지 않는 반면 웨이브의 경우 같은 구간부터 관련 기능을 제공한다. 이외 동시 접속수와 기타 시스템은 동일하거나 큰 차이점이 없었다.

웨이브 관계자들이 질의응답을 준비하는 모습. 왼쪽부터 조휘열 웨이브 기술총괄 본부장, 정욱 웨이브 경영기획본부장, 이태현 웨이브 대표, 이상우 웨이브 서비스 본부장, 이희주 웨이브 플랫폼사업본부장. /사진=채성오 기자
웨이브 관계자들이 질의응답을 준비하는 모습. 왼쪽부터 조휘열 웨이브 기술총괄 본부장, 정욱 웨이브 경영기획본부장, 이태현 웨이브 대표, 이상우 웨이브 서비스 본부장, 이희주 웨이브 플랫폼사업본부장. /사진=채성오 기자
웨이브만의 강점은 프로모션이다. 주주사이자 협력사인 SK텔레콤을 통한 프로모션으로 모객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신규가입자를 대상으로 베이직 모델을 3개월간 4000원에 이용할 수 있는 프로모션과 SK텔레콤 고객에게 매일 1GB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번들링 상품을 운영한다. 스탠다드 요금제의 경우 결합상품을 통한 할인도 계획하고 있다.
이 대표는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통해 많은 가입자를 모객한다면 재무적 위험성은 감내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가입자 유치가 지분 획득과도 관련된 만큼 목표인 500만명 달성에 있어 SK텔레콤의 도움이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