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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일본 오키나와현 슈리성에서 발생한 화재를 인근 주민들이 나와 걱정스럽게 살펴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
일본 '슈리성'이 불로 사실상 모두 소실됐다.
슈리성은 일본 오키나와현 나하시에 있는 고성(古城)으로 13세기 슌텐 왕조에 의해 세워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류큐 왕국의 수도로 번영을 누렸으나 지난 1453년 왕위다툼을 둘러싼 반란 과정에서 불탔고, 이후 다시 재건됐으나 태평양 전쟁 당시 오키나와 전투 과정에서 다시 소실됐다.
전후 1992년 국립공원으로 복원된 슈리성은 1993년 일본 국보로 지정된 데 이어 2000년에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한편 슈리성에서는 지난달 31일 오전 2시30분쯤 성의 중심건물인 정전에서 연기가 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소방장비 30여대를 동원해 약 11시간 가량 진화 작업을 벌인 끝에 이날 오후 1시30분쯤 불을 모두 끌 수 있었다.
이 불로 중심 건물인 정전 외에 북전, 남전 등이 전소됐고, 서원과 봉신문 등도 일부 불에 탔다. 총 소실 면적은 4800㎡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