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임택근 전 아나운서. /사진=MBC
고 임택근 전 아나운서. /사진=MBC

1세대 아나운서 고 임택근의 발인이 엄수됐다.
14일 오전 8시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고인의 발인식이 진행됐다. 발인식을 마친 후 고인의 장지는 용인 천주교회에 마련될 예정이다.

임택근 전 아나운서는 지난해 10월 심장 문제로 입원한 뒤 뇌경색과 폐렴 등을 앓다 지난 11일 저녁 8시쯤 세상을 떠났다. 향년 89세.


고인 사망 후 그의 아들인 가수 임재범이 상주로서 조문객을 맞았다. 이복동생인 배우 손지창과 그의 부인인 배우 오연수도 함께 빈소를 지켰다.

임택근 전 아나운서는 생전 다소 복잡한 가족 관계로도 유명했다. 가수 임재범과 배우 손지창은 임택근 전 아나운서의 혼외자로, 손지창의 경우 자신을 키워준 이모부의 성을 따라 성이 손씨가 됐다.

임재범과 손지창 모두 고 임택근의 생전 당시 교류를 하지 않았다고 알려졌다. 손지창은 사생아인 이유로 입대하지 못했다며 아버지가 아닌 이모부의 손씨 성을 따라 이름을 지은 사연도 털어놨다.

임재범은 아버지에게 영상 메시지를 전하며 "손지창에게 눈물로라도 사과하라"며 "그게 안 된다면 손자들에게라도 하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고 임택근은 1932년 서울 종로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1학년이던 지난 1951년 KBS의 전신인 서울중앙방송국 아나운서로 입사했다. 이후 1956년 멜버른 올림픽 중계방송 등 스포츠 중계방송을 통해 이름을 알렸다.

고 임택근은 1961년 MBC로 이직한 뒤 라디오 방송을 맡다가 1964년 MBC에서 1세대 아나운서로 올림픽 중계방송 등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1969년 MBC TV 개국 후 아침 토크 프로그램 '임택근 모닝쇼'를 1년 정도 진행했고, MBC 아나운서실 실장을 거쳐 MBC 전무이사를 맡았다.

또한 그는 1971년 제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공화당 공천을 받아 서울 서대문구 을 선거구에 출마했으나 신민당 김상현 후보에 밀려 낙선했다. 이후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와 대한고용보험 상무를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