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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투데이 |
“지금이 기회다.” 전세계를 공포에 몰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혼란스러운 주식시장에선 소위 ‘개미’(개인투자자)들의 활동이 두드러지고 있다. 하지만 이들만이 아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금융 다단계업체들이 진화해 활동을 재개한 것이다.
최근 서울 명동 인근 지하철역에 이상한 전단지가 등장했다. 한동안 문제되던 ‘FX마진거래’를 변형시킨 내용이 담겨 있다. FX 마진거래는 두 나라의 통화를 동시에 사고파는 방식의 외환거래다. 즉 달러, 파운드, 유로, 엔 등의 통화 중 2개를 교환해 환율 변동에 따른 환차익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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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X마진 다단계 활용 사례. |
전단지는 이 같은 심리를 활용한 홍보물이다. 최근 투자붐이 일어나고 있는 점을 노려 서민들에게 1000원의 소액으로도 투자할 수 있다고 홍보한다. 증거금을 랜트업체라는 조직이 대신 납부해주고 대여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여기에 사업자와 모집자들을 모아 큰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홍보한다.
문제는 중간 랜트업체가 FX마진거래를 하지 않고 투자자에게 돈만 받아 돌려막기를 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투자자에게 돈만 받고 외환거래는 하지 않는 방식은 도박사이트에서 많이 운영된다. 실제 환율 등락과 100% 일치시키지 않고 시차를 두고 조절하면 투자자 등을 속일 수 있다.
이런 방법에 다단계 방식이 더해진다. 다단계 방식으로 거래시스템을 다른 사업자에게 대여하고 해당 사업자는 모집인이 거래한 수익 일부를 가져가는 방법을 취한다. 다단계회사는 모집인이 거래 시 수수료를 받아서 수익을 챙기고 회사가 다시 모집인에게 돈을 빌려주면서 이중으로 이익을 취하는 형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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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4월 명동 기업금융시장 어음할인율. |
통상 다단계는 수면 아래에서 작업한다. 최근 들어 일수대출, 즉시대출, 휴대폰대출 등과 같은 전단지들도 많아지고 있다. 명동 기업금융시장에선 오는 5월 말이나 6월 초 문제가 커질 것으로 우려하는 분위기다.
명동시장 관계자는 “기업들의 자구노력과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마음 급한 퇴직자나 돈이 필요한 서민을 등치는 행위가 우려된다”며 “사법당국이 관심을 갖고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41호(2020년 4월21~27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