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0 민주항쟁이 올해로 33주년을 맞은 10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고(故) 박종철 열사가 숨진 옛 치안본부 남영동 대공분실 509호 조사실에서 지선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6‧10 민주항쟁이 올해로 33주년을 맞은 10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고(故) 박종철 열사가 숨진 옛 치안본부 남영동 대공분실 509호 조사실에서 지선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6‧10 민주항쟁이 올해로 33주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해 10일 열린 제33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는 국가 주요인사와 민주화 운동 관계자 등 약 70명이 참석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기념식 참석 이후 부인 김정숙 여사 등과 함께 남영동 치안본부 대공수사분실(대공분실) 509호 조사실을 방문해 헌화했다. 이곳에서 지난 1987년 1월 고 박종철 열사가 물고문으로 사망했다.

당시 고문피해자이기도 했던 유동우 관리소장은 “연행된 이들이 5층 조사실에 들어설 때까지 모든 것이 철문으로 돼 있었다”며 “(철문을 여닫을 때 나는) 마찰음과 굉음을 눈 가린 상태에서 들으면 아주 공포스러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 일행은 5층으로 이동해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6대 이사장인 지선 스님의 설명을 들었다. 그 역시 민주화운동 당시 고문을 받았던 이들 중 한명이다.

지선 스님의 설명에 문 대통령은 물고문에 사용된 욕조를 보며 “철저한 고립감 속에서 여러 가지를 무너뜨리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동행한 김 여사는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옛 남영동 대공분실은 현재 민주인권기념관으로 준비 중이다. 문 대통령은 민갑룡 경찰청장에게 “이 곳을 민주인권기념관으로 제공해 주시고 공개 사과 말씀도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에 민 청장 역시 “새로 경찰이 된 모든 이들이 성찰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