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밍엄 시티의 대형 유망주인 주드 벨링엄. /사진=버밍엄 시티 공식 홈페이지 캡처
버밍엄 시티의 대형 유망주인 주드 벨링엄. /사진=버밍엄 시티 공식 홈페이지 캡처
유럽의 주목을 받고 있는 '우량주' 주드 벨링엄(버밍엄 시티)을 위해 구단 운영진이 특별 배려를 해 화제를 모았다.
21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버밍엄 구단은 벨링엄의 어머니를 위해 보드진에게 배당된 경기 좌석 한 자리를 양보했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버밍엄은 전날 웨스트브롬위치 알비온과의 2019-2020 챔피언십 원정 경기를 치르기 위해 이동했다.


버밍엄의 홈구장 세인트 앤드류스 스타디움에서 웨스트브롬위치의 홈구장 더 호손스까지의 거리는 약 5.5마일(약 8.9㎞)에 불과하다. 때문에 버밍엄 구단은 단체이동 대신 각 선수들에게 자가용을 이용해 원정경기에 참여할 것을 권고했다.

하지만 벨링엄의 나이가 문제가 됐다. 2003년생인 벨링엄은 아직 면허를 따지 않아 스스로 운전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구단의 핵심 선수여서 경기에도 나서야 했던 벨링엄은 결국 어머니가 운전을 해 원정경기에 참여했다.

기껏 운전을 해서 더 호손스에 도착한 벨링엄의 어머니는 막상 경기장을 입장할 수는 없는 처지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현재 챔피언십 경기에서는 경기당 입장 인원이 제한돼 있다. 벨링엄의 어머니는 아들의 경기가 끝나는 동안 자동차 안에서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에 구단 운영진이 손을 내밀었다. 매체에 따르면 이 소식이 구단 운영진 귀에 들어가자 이 중 한 명이 자신에게 배정된 자리를 흔쾌히 벨링엄의 모친에게 양도했다. 운영진이 나선 덕분에 벨링엄의 모친은 90분을 자동차 안이 아니라 아들이 뛰는 모습을 보면서 기다릴 수 있었다. 이날 경기에서 버밍엄과 웨스트브롬위치는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중앙 미드필더인 벨링엄은 잉글랜드 단계별 유스 대표팀을 거친 유망주다. 지난해 버밍엄에서 데뷔한 뒤 단숨에 구단의 중심 선수로 성장했다. 벨링엄은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등 유럽 명문 구단의 관심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