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선수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가 1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국립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2020 US오픈 테니스대회 결승에서 도미닉 팀에게 패한 뒤 시상식에서 2등 트로피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USA투데이 보도화면 캡처
테니스 선수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가 1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국립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2020 US오픈 테니스대회 결승에서 도미닉 팀에게 패한 뒤 시상식에서 2등 트로피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USA투데이 보도화면 캡처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눈 앞에서 놓친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 세계랭킹 7위)가 결국 눈물을 보였다.
즈베레프는 1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국립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2020 US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도미닉 팀(오스트리아, 3위)에게 세트스코어 2-3(6-2, 6-4, 4-6, 3-6, 6-7)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첫 두 세트를 가져간 즈베레프는 이후 서브가 급격히 흔들리며 위기를 맞았다. 2-2 동점까지 허용한 뒤 마지막 세트에서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으나 끝내 팀에게 점수를 내주며 경기를 마쳤다. 즈베레프 입장에서는 뼈아플정도로 아쉬운 경기였다.


즈베레프는 2등 시상이 끝난 뒤 열린 소감 연설에서 "가장 먼저 팀에게 축하를 전하고 싶다. 힘든 전투였다"고 박수를 보냈다. 이어 "만약 팀이 몇번의 기회를 놓쳤더라면 내가 트로피를 들어올렸을 것이다. 하지만 난 지금 여기서 2등 연설을 하고 있다"고 운을 띄웠다.

감정에 북받힌 즈베레프는 연설 도중 결국 눈물을 보였다. 그는 "이 자리를 빌어 감사를 전하고 싶은 몇몇 특별한 사람들이 있다"며 "우리 부모님은 매 토너먼트마다 관중석에서 나와 함께했다. 불행하게도 우리 아버지와 어머니는 이번 대회 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부모님이 정말 그립다. 그분들께 트로피를 빨리 가져다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즈베레프는 또 "나와 함께 버텨 준 우리팀에게도 감사를 전한다"며 "지난 2년 동안 내 테니스 커리어는 결코 쉽지 않았다. 언젠가는 우리팀과 함께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