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뉴시스] 고범준 기자 =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26일(현지 시간) 필라델피아 한화 필리조선소에서 열린 미국 해양청 발주 국가안보 다목적선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 명명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2025.08.27. [email protected] /사진=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찾아 'K-방산 세일즈' 행보를 이어갔다. 세계 최대 방산 시장 중 하나로 꼽히는 사우디가 국방 지출 현지화를 추진하고 있어 한국 기업들의 진출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

방산업계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지난 20일 출국해 21일 리야드에서 압둘라 빈 반다르 사우디 국가방위부장관을 비롯한 고위 인사들과 면담했다. 같은날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도 회동하며 방산 외교 공조에 나섰다. 김 부회장과 압둘라 장관이 만난 것은 지난해 11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회동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김 부회장은 사우디 현지에 새롭게 문을 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 총괄 법인 'RHQ'도 찾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사우디 국가방위부와 합작법인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사우디는 중동 최대 방산 시장이다. 지난해 국방비에 759억 달러를 지출했고 올해 예산에는 780억 달러가 배정됐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7%에 달한다. 사우디 정부는 '비전 2030' 전략에 따라 국방 지출의 50% 이상을 현지화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지상 장비 현대화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 정부도 사우디를 향한 고위급 방산 외교를 강화하고 있다.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은 올해만 두 차례 사우디를 방문했으며 안 장관의 이번 방문은 올해 첫 사례다. 산업계와 정부가 동시에 접근법을 모색하면서 방산 협력은 확대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