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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KT 선발투수 엄상백이 공을 던지고 있다. 2021.8.26/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
(수원=뉴스1) 서장원 기자 = KT 위즈 투수 엄상백은 유독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승운이 없었다. 가장 최근 KIA전 선발승이 무려 6년전일만큼 상대 전적이 좋지 않았다.
프로 데뷔 시즌이던 지난 2015년 9월17일 광주 KIA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선발승을 따낸 뒤 엄상백은 KIA전 승리가 없다. 2018년 4월27일 수원 KIA전부터는 3연패 중이다.
올해 군 복무를 마치고 시즌 도중 복귀한 엄상백은 지난달 22일 올 시즌 처음으로 KIA를 상대했다. 당시 구원 투수로 나가 6⅔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KIA와 악연을 끊지 못한 엄상백은 15일 마지막 선발승 도전 기회를 잡았다. 홈에서 열린 KIA와 시즌 15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최근 페이스는 좋았다. 지난 7일 수원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선발승을 따낸 것을 포함,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2회까지 무실점으로 순항하던 엄상백은 3회 실점했다. 2사 2, 3루에서 류지혁이 친 타구가 라인드라이브성으로 우측 담장을 향해 날아갔고, 공을 쫓아가던 KT 우익수 제라드 호잉이 포구에 실패하면서 2, 3루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
호잉의 아쉬운 수비로 선제 실점했지만, 엄상백은 흔들리지 않고 추가 실점없이 3회를 막았다.
엄상백이 실점을 억제하고 호투를 이어가는 동안 KT 타선은 힘을 냈다. 3회말 유한준의 2점 홈런으로 동점을 만든 KT는 4회말에도 1점을 추가해 역전에 성공했고, 5회말에는 대거 4득점을 해 흐름을 가져왔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엄상백은 갑자기 흔들렸다. 황대인을 몸에 맞는 볼, 류지혁을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1, 2루 위기를 자초한 뒤 주권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하지만 주권이 불을 끄지 못했다. 볼넷과 안타 등을 내주며 흔들렸고, 엄상백이 남겨둔 승계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 엄상백의 실점도 4점으로 불었다. KT는 6회에만 3실점하며 7-5로 쫓겼다.
위기는 7회에도 계속됐다. 4번째 투수 이대은도 불 붙은 KIA 타선을 막지 못했다. 무사 1, 3루에서 프레스턴 터커에게 적시타를 맞은 이대은은 계속된 무사 2, 3루에서 박정우의 2루수 땅볼 때 3루 주자 류지혁이 홈에 들어오면서 동점을 허용했다. 엄상백의 승리 투수 요건이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결국 엄상백은 이날도 승리 투수가 되지 못하며 6년 만의 KIA전 선발승 달성에 실패했다. 시즌 5승도 물거품이 됐다. 엄상백과 KIA의 끈질긴 악연은 내년까지 이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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