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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지난 6월25일 사상 처음으로 3300선을 돌파 마감했다./사진=장동규 기자 |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한해 국내 증권․파생상품 시장에 영향을 준 주요 이슈에 대해 출입기자단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코스피 3000·코스닥 1000 돌파'가 최고 뉴스로 선정됐다.
코스피 지수는 글로벌 경기 회복에 기반한 수출 증가와 국내 기업의 실적개선 등에 힘입어 지난 1월7일 사상 처음으로 3000포인트를 돌파하며 '코스피 3000 시대'를 열었다. 지난 7월6일에는 종가 기준 3305.21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코스닥 지수도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투자심리 회복 및 코로나19 진단·치료 등 바이오주 강세 등의 영향으로 지난 4월12일 1000포인트를 회복했다. 코스닥이 1000선을 넘어선 것은 정보기술(IT) 붐이 일었던 2000년 9월14일 이후 20년 7개월 만이다.
국내투자자의 해외주식 투자 급증은 2위에 올랐다. 올들어 지난 24일까지 한국예탁결제원을 통한 해외주식 결제대금은 3908억달러(약 463조7600억원)로 지난해 연간금액(1983억달러) 대비 97% 증가했다. 해외주식 보관금액도 10월말 기준 746억달러로 지난해말(470억달러) 대비 59% 늘어났다.
3위는 '코스피와 코스닥시장 공모금액 사상 최대'가 차지했다. 올해 코스피시장은 BBIG(바이오·배터리·인터넷·게임)업종에 속한 미래성장기업의 상장 활성화에 힘입어 기업공개(IPO) 공모금액 17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경신했다. 이전 최대치는 2010년에 기록한 8조8000억원이다.
4위는 '개인투자자의 공모주 참여 기회 확대'가 선정됐다. 올해부터 개인투자자에 배정되는 공모주 물량이 20%에서 30%로 늘어나고 개인 물량 중 절반 이상에 '균등배정' 방식이 도입됐다.
5위는 '메타버스, NFT(대체불가토큰) 등 미래산업 관련주 투자열풍'이 차지했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급부상한 메타버스와 NFT 등 미래산업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한해였다. 메타버스 관련주인 위지윅스튜디오는 전일 3만9600원에 마감하며 올초(1월4일 시초가) 대비 533.6% 올랐다. NFT 대표주인 위메이드는 같은 기간 819.2% 폭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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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NFT 대표주인 위메이드가 18만400원에 마감하며 올초(1월4일 시초가) 대비 819.2% 폭등했다./사진=위메이드 |
공매도 부분재개와 한국판 반(反)공매도 운동은 6위에 선정됐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5월3일 공매도 부분 재개를 결정했다. 개인투자자들이 증권사 등을 통해 주식을 차입해 공매도 투자가 가능할 수 있도록 개선된 '개인대주(貸株)제도' 운영도 시작했다.
한투연(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을 중심으로 한국판 게임스톱 운동인 'K스톱 운동'을 펼친 결과 지난 7월15일 코스닥 공매도 잔고 1위인 에이치엘비를 집중 매수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 3월 쿠팡의 뉴욕거래소 상장 소식도 증권가의 핫이슈였다. 지난 3월11일 쿠팡의 뉴욕거래소 상장을 계기로 마켓컬리, 카카오엔터, 두나무 등이 미국상장을 검토하는 등 K-유니콘기업의 해외이탈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면서 'K-유니콘 상장 활성화 방안'이 마련됐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문화 확산은 8위에 올랐다. 코로나19 이후 세계적으로 환경과 사회문제 해결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며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고려하는 책임투자가 확산됐다.
9위는 '상장사 결산실적 사상 최고치 달성'이 차지했다. 코스피시장은 2021년 3분기 기준 누적 매출액(1651조원), 영업이익(143조원), 순이익(128조원)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도 같은 기간 매출액(157조원), 영업이익(12조원), 순이익(11조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마지막으로 'ETF 500 종목 돌파 및 순자산총액 최대'가 10대 뉴스에 올랐다. ETF시장은 2002년 개설 이후 19년 만인 지난 8월 500종목을 돌파했다. 12월 기준 529종목이 상장됐다. 순자산총액은 2010년 6조원에서 지난 11월 70조원을 넘어 12월 기준 71조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탄소배출권 거래 개시 ▲스팩 투자 광풍 ▲코스닥 세그먼트 도입 발표 ▲코스닥 1500사 돌파 ▲사회책임투자(SRI) 채권, KRX 등록 100조 돌파 등이 후보로 거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