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푸-옷을 벗기다'가 선정성 논란에 휘말리며 구글 플레이에서 '숨김' 처리됐다. 하지만 기존 사용자는 계속 이용할 수 있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사진=팔콘 글로벌
'와이푸-옷을 벗기다'가 선정성 논란에 휘말리며 구글 플레이에서 '숨김' 처리됐다. 하지만 기존 사용자는 계속 이용할 수 있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사진=팔콘 글로벌
구글 플레이 1위를 달리며 흥행하던 '와이푸-옷을 벗기다'가 선정성 논란에 휘말리며 구글 플레이에서 '숨김' 처리됐다. 이미 게임을 내려받은 이용자 100만명은 그대로 게임을 이용할 수 있어 논란이다.
해당 게임은 싱가포르 게임 개발사 '팔콘 글로벌'이 출시했으며 가위바위보에서 이기면 여성 아바타의 옷이 사라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난달 30일 우리나라 구글플레이 인기 게임 1위에 올랐으며 누적 다운로드 수는 100만회를 돌파했다. 팔콘 글로벌은 이 게임에 대해 "사랑스러운 소녀들의 남자친구로 변신해 가위바위보 게임을 하고 모든 소녀들을 정복하고 그들의 비밀과 어울리는 도전을 수락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 게임의 진행 방식이 선정적이라는 비판은 계속 일었다. 게임 제목과 내용의 수위를 감안할 때 성인 게임물에 가깝지만 미성년자도 이용할 수 있는 '15세 이용가'로 되어 있어 논란이 가중됐다.


결국 지난 4일 구글 플레이 검색 결과 전날(3일)까지 인기 게임 1위를 차지하고 있던 와이푸-옷을 벗기다는 판매 순위에서 사라졌다. 게임명 검색도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미 게임을 내려받은 이용자들은 검색 및 접속이 정상적으로 가능하다. 삭제가 아니라 검색만 제한한 '숨김'으로 처리된 셈이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 회장은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 나와 해당 사건을 강하게 비판했다. 위정현 회장은 "와이푸가 유통된 것 자체가 부끄러운 일"구글 플레이가 게임을 차단하지 않고 숨김 처리를 했다는 것은 검색이 안 됐을 뿐이지 기존 게임으로 인정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위 회장은 와이푸가 15세 이용가 판정을 받은 이유는 게임물관리위원회(게임위)의 '자체등급분류' 제도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게임사들은 국내에 게임을 유통하기 위해선 게임위의 등급 분류가 필요하다. 하지만 게임위는 구글과 애플, 삼성전자 등과 같은 사업자에게 게임 등급을 매길 수 있는 자율권을 부여했다. 


위 회장은 "구글의 자체 심의 권한 박탈을 검토할 상황이 됐다"며 "구글이 여전히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면서 여러 번 이런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