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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한카드 |
을지로4가(비씨카드)역에 이어 을지로3가 뒤에도 카드사명이 붙게 된다. 신한카드가 사옥 랜드마크화, 브랜드 위상 강화를 위해 을지로3가 부역명 판매 계약을 맺으면서다. 이로써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게 일명 '힙지로(멋지다는 의미의 '힙'+을지로)'로 불리는 을지로 일대는 카드사들이 점령하게 됐다.
1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지난 10일 서울교통공사와 을지로3가역 부역명 판매 계약을 맺었다. 공사는 아모레퍼시픽과 신용산(4호선)역의 부역명 판매 계약도 체결했다. 역명 병기 작업은 이달부터 추진되며 늦어도 오는 3월 안에는 완료될 예정이다.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역 이름 옆이나 아래, 혹은 괄호 안에 인근에 위치한 기관이나 기업, 학교 등의 이름을 함께 표기하는 대신 사용료를 받고 있다. 지난해 역명 병기 사업은 5년 만에 재추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승객이 줄면서 운송수입이 줄었기 때문이다.
이에 공사는 지난해 8월 을지로4가(2·5호선), 노원(4·7호선), 뚝섬(2호선), 역삼(2호선), 발산(5호선), 내방(7호선) 등 8개 역을 대상으로 역명 병기 계약을 위한 공개 입찰을 진행했다. 역삼역은 '역삼(센터필드)'으로, 내방역은 '내방(유중아트센터)'으로 변경됐다. 이번에 계약이 체결된 을지로3가역의 부역명 판매 가격은 8억7400만원으로 확인됐다. 을지로3가역 계약 체결 금액은 현재까지 계약 중 가장 큰 규모다.
카드사의 부역명 계약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8월 을지로4가역은 '을지로4가(비씨카드)'로 변경됐다. 이후 비씨카드는 지난해 말 을지로역 주변 가맹점에서 QR결제 시 최대 3000원을 청구 할인해 주는 등 을지로와 연계한 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다.
신한카드는 이번 계약을 통해 브랜드 홍보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11월 을지로 사옥에서 전시회 '더프리뷰 아트위크 위드 신한카드'를 개최하는 등 지역 랜드마크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사옥 랜드마크화를 위해 이같은 결정을 하게 됐다"며 "역명 병기뿐만 아니라 을지로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문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이번 사업이 브랜드 위상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