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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이 구로디지털단지 사옥을 신축해 그룹 자회사들과 시너지를 강화한다. 아울러 노원역 사옥도 새로 지으며 이웃주민들을 위한 문화공간을 마련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속도를 낸다. 두 사옥은 1988~1989년 지어져 영업점 등으로 사용돼 왔는데 34년만에 새 건물로 탈바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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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현재 24개 서울 사옥 중 노원역과 구로디지털단지 등 2개 사옥 신축을 위한 철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노원역 사옥은 기존 지하 2층~지상 3층 건물에서 지하 5층~지상 14층 건물로 지어지며 지하 1층~지상 4층 건물이었던 구로디지털사옥은 지하 4층~지상 10층 건물로 세워진다. 각각 총 2775평, 2430평 규모로 확대되며 공사기간은 각각 35개월, 26개월로 예상된다.
하나은행은 올 4분기 중 착공을 시작할 계획이며 해당 신축사옥 2곳을 디지털금융 등 업무공간으로 활용하는 동시에 컬쳐라운지 등 지역문화 공간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구로디지털단지 사옥은 하나은행과 함께 하나금융투자 등도 들어가 은행과 증권 상품·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복합점포로 운영될 계획이다.
이 사옥은 구로디지털단지역과 가까운 교통 요지에 위치해 있는 동시에 서울디지털산업 1단지 부근에 있어 기업금융(IB)에 특화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하나은행이 복합점포 개소에 나서는 이유는 높은 이자이익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복안으로 풀이된다.
올 1분기 하나은행의 이자이익은 1조6830억원으로 수수료이익(2054억원) 8배를 넘는다. 하나금융투자와 협업을 통한 기업금융(IB), 자산관리 서비스 제공에 따른 수수료이익은 비이자이익 확대로 이어져 수익구조 다변화를 꾀할 수 있다.
여기에 고액자산가들을 유치해 은행의 전통적 강점으로 꼽히는 WM(자산관리) 부문의 역량을 높여 경쟁자인 핀테크 업체들과 차별화를 둔다는 전략이다.
노원역 사옥도 노원역 근처에 있는 초역세권 지역에 있는 동시에 주거단지가 밀접한 곳에 자리해 있다. 이에 하나은행은 노원역 신사옥을 지역거점 점포로 운영하는 동시에 이웃주민들을 위한 문화공간, 직장어린이집, 일반음식점 등으로 구성할 방침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따라 새로운 공간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신축을 진행하며 구체적 사용용도는 아직 논의 중에 있다"며 "지역 거점 점포를 만들고 고객 친화 공간을 지역사회에 제공해 지역과 고객을 하나로 연결하는 모두의 금융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