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경영 악화' 왓챠, M&A 매물(?)…왓챠 "끝까지 버틴다"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 왓챠가 최근 투자 유치 자금에 어려움을 겪자 경영권을 매각한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하지만 왓챠는 이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사진은 왓챠 오리지널 콘텐츠 지혜를 빼앗는 도깨비. /사진제공=왓챠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왓챠가 경영권을 매각한다는 얘기가 들린다. 최근 경기가 나빠지면서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자 자금 확보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인수합병(M&A)에 나섰다는 것이다. 하지만 왓챠는 투자유치를 위해 여러 업체와의 만남을 이어왔으며 항간에 떠도는 M&A설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왓챠가 경영권 매각까지 포함한 대형 게임·인터넷 플랫폼 기업과의 M&A에 나섰다는 소문이 돌았다. 왓챠가 '프리 IPO'(상장 전 투자 유치) 등에 난항을 겪고 경기 위축에 따른 자본 시장의 냉각기를 견디지 못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분석이다.


왓차 관계자는 "M&A는 사실무근"이라면서 "M&A설은 이미 2~3년 전부터 꾸준히 기자들에게 문의를 받은 문제"라고 전했다. 이어 "왓챠는 꾸준히 자본을 확보하기 위해 여러 업체와 만남을 가졌다"면서 "이는 스타트업의 숙명"이라고 했다.

왓챠의 경영 사정이 안좋은 것은 맞다. 지난해 매출 708억원, 영업적자 248억원을 기록했다. 경쟁사인 쿠팡플레이, 티빙과 웨이브, 쿠팡플레이 등은 모기업의 뒷받침이 가능하지만 왓챠는 이러한 지원이 불가능해 외부 투자 유치가 절실하다. 최근 경쟁이 치열해진 OTT 시장에서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가 중요한 만큼 관련 투자비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왓챠는 지난해 12월 브릿지 라운드 투자를 통해 삼성증권·카카오벤처스 등에서 49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끌어왔다. 왓챠의 당시 기업가치는 3000억원 정도로 평가됐다. 이후 올해 하반기까지를 목표로 약 1000억원 규모의 상장 전 투자 유치를 추진했지만 고물가·고금리 상황에 직격탄을 맞았다. 목표한 기업가치를 유지하지 못하면서 투자 유치가 쉽지 않았다.


왓챠는 이미 긴축경영에 돌입했다. 손익분기점(BEP) 달성을 위해 사업구조도대대적으로 개편할 방침이다. 올해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었던 왓챠 2.0 등 신사업도 잠정 중단될 예정이다. 사업구조 개편에 맞춰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도 하고 있다. 적지 않은 직원이 희망퇴직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