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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껍데기에서 추출한 콜라겐 각막 이식체로 시력을 되찾게 해주는 데 성공했다는 임상 시험 결과가 발표된 가운데 조아제약의 주가가 오름세다.
12일 오후 1시19분 현재 조아제약은 전 거래일 대비 60원(2.04%) 오른 2995원에 거래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각) '네이처 생명공학'에 발표된 스웨덴 린셰핑대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스웨덴 린셰핑대 연구진은 돼지 피부에서 고도로 정제된 콜라겐을 증류한 다음 느슨해진 콜라겐 분자를 안정화시켜 사람의 눈에 이식할 수 있는 질기고 투명한 물질을 만들었다.
연구책임자인 닐 라갈리 린셰핑대 교수(생물의학)는 "미국 인구의 약 0.1%가 원추각막의 영향을 받지만 아시아와 호주의 경우는 최대 2~3%가 이 병에 걸린다"며 "인도나 중국과 같은 인구 대국에서는 수천만 명의 사람이 이 병을 앓고 있다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 각막 이식체를 원추각막 증세로 시력을 잃거나 잃어가는 이란과 인도의 환자 20명의 각막에 이식하는 임상시험을 실시했다. 이식 수술 전 20명의 환자 중 14명은 완전 실명 상태였다. 이식 수술 후 2년이 지난 뒤 20명 모두 실명에서 벗어났고 3명은 원래의 시력으로 돌아왔다.
라갈리 교수는 "돼지피부에서 추출한 콜라겐은 식품업계의 부산물로 매우 풍부하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아 피부 필러 제품으로 개발될 정도로 안정성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인조 각막 이식체 제조를 위해 필요한 돼지는 식용에 사용되는 정상적이고 건강한 돼지면 된다고 그는 설명했다.
한편 조아제약은 지난 2002년 국내 최초이자 세계에서 4번째로 체세포 복제돼지 생산에 성공하며 주목받은 바 있다. 2005년에는 유즙에서 'EPO'(Erythropoietin)를 발현하는 유전자가 삽입된 형질전환 복제돼지를 생산했다. 2007년에는 형질전환 복제 유산양 생산에 성공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