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차 밑에 사료 두는 캣맘… "고양이 깔려 죽으라는 것"

지난 6월 오후 경기 수원시의 한 거리에서 길고양이가 더위를 피해 자동차 아래 그늘에 들어가 더위를 피하고 있다./사진=뉴스1

지하주차장에 주차된 승용차 밑에 상습적으로 고양이 사료를 두는 입주민 때문에 피해를 입고 있다는 사연이 커뮤니티에서 조명되고 있다.
지난 10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캣맘이나 캣파를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지난 2016년에 아파트에 입주했다. 이 아파트 지하주차장에는 최근까지 고양이를 볼 수 없었다.

하지만 달라진 건 며칠 전부터였다. A씨는 "며칠 전부터 지하주차장에서 고양이와 사료 그릇이 발견됐다"며 "A씨는 새로 온 입주민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얼마 전 처음 보는 분이 차량에서 짐을 내리는데 캣타워가 있었다"며 "이 입주민이 본인 차량 밑이나 근처에 사료를 뒀다"고 했다.


A씨는 아파트 커뮤니티에 "지하주차장에 고양이가 드나들면 입주민과 고양이 모두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며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에 그러신 건 이해하지만 지하주차장에는 사료를 두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새 입주민 승용차 밑에서는 사료 그릇이 계속 발견됐다. 고양이도 지하주차장을 어슬렁거렸다.

A씨 차량 보닛에는 고양이 발자국과 잔기스도 발견됐다. 보다 못한 A씨는 화를 참고 사료가 담긴 그릇을 지상으로 옮기고 경비원에게 알렸다.

A씨가 그릇을 지상으로 옮긴 뒤에도 지하주차장에는 사료가 담긴 그릇이 또 놓여 있었다. A씨는 "똑같은 차량 밑에 사료를 두는 걸 보니 캣타워와 함께 이사 온 분이 그러는 것 같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이사 온 분 차량과 제 차량이 같은 색상, 동일 모델이라서 고양이가 보닛에 올라온 것인지 모르겠지만 매일 사료를 둔 걸 보니 슬슬 짜증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다른 입주민한테 피해 주는 행동을 어떻게 고치게 하냐"며 "쪽지 써서 차에 붙이거나 와이퍼에 끼워놔도 괜찮냐"고 물었다.


누리꾼들은 "고양이 차에 깔려 죽으라는 건가" "관리사무소에서 단호하게 대처해야 고양이가 지하주차장에서 안 보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