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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 노동조합이 사측을 상대로 임금인상·성과급 체계 개편 등에 대한 요구를 시작한다. 지난 8월 2022년 임금협상을 시작한지 약 2개월 만이다. 평균 연봉 7900만원인 '신들의 아우성'을 올해도 경영진이 수용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보 노사는 이르면 이날 2022 임금협상 타결을 위한 3차 교섭에 들어간다. KB손보 노조는 ▲기본급 8% 인상 ▲성과급(PS) 체계 개선 등의 안건을 사측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중 성과급 체계 개선이 노사가 가장 첨예하게 대립하는 부분이다.
현재 KB손보의 성과급 지급방식은 일률적이지 않다. 임협 때마다 노사가 이견을 조율하면서 성과급 규모가 결정되는 식이다. KB손보 노조는 순이익의 일정 부분을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식으로 정률화하는 방안을 제시한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KB손해보험이 올해 3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을 경우 10%에 해당하는 300억원을 성과급으로 책정하자는 것이다.
KB손해보험 노조는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임금 인상을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KB손보 노조의 요구에 대한 비판 여론은 여전하다. 지난해 기준 KB손보 직원 평균 연봉은 7900만원이다. 손해보험업계에서 4번째로 높은 수치다.
노조는 매년 임금인상률이 다른 손해보험사에 비해 낮다고 주장하지만 절대적인 임금 자체가 높다는 점을 부인하기 어려워 보인다. 노조 요구대로 기본급 8% 인상과 성과급체계를 받아들일 경우 KB손보 직원 평균 연봉은 8500만원을 훌쩍 넘는다.
임금 인상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파업 여부도 관건이다. 지난 2019년부터 KB손보 노조는 임금 협상 결렬시 파업을 이어왔다. 올해 3월엔 본사 1층을 점거해 출근하는 직원들에게 임금 인상의 정당함을 알리는 피케팅을 벌였으며 지난 2021년 1월엔 김기환 대표를 상대로 출근저지 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매년 이어지는 임금 인상 요구와 파업은 개선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