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금융위원장이 보험사들 자금난을 불식시키기에 나섰다./사진=머니S DB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보험사들 자금난을 불식시키기에 나섰다./사진=머니S DB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최근 흥국생명과 DB생명 등의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조기상환) 미행사 한 것과 관련해 진화에 나섰다.

김주현 위원장은 4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세계경제연구원-우리금융그룹 국제콘퍼런스'에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콜옵션) 관행이 깨진다는 것에 대해선 여러 입장이 있다"며 "필요하면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나오는 보험사 자금난 우려에 대해 선을 그은 셈이다.


실제 보험사들은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행사를 잇달아 미루고 있다.

흥국생명은 오는 9일 조기상환일이 도래하는 5억 달러의 신종자본증권에 대해 콜옵션 행사를 연기했다. DB생명도 오는 13일 예정됐던 300억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행사를 미루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해당 보험사들의 평판리스크가 대두되고 있다.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미행사로 투자자들이 보험사의 자본력이 크게 약화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보험사의 선택이 채권시장에 찬물을 끼얹어 안 그래도 위축된 시장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반면 금융당국은 거듭 진화에 나서고 있다. 금융위는 "흥국생명의 수익성 등 경영실적은 양호하며, 계약자에 대한 보험금 지급 등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회사"라며 "흥국생명 자체의 채무불이행은 문제 되지는 않는 상황이며 기관투자자들과 지속 소통 중이다"고 말했다.

또 "DB생명과 투자자 간 쌍방의 사전협의를 통해 조기상환권 행사 기일 자체를 연기한 것으로서 조기상환권을 미이행한 것이 아니다"라며 "DB생명의 신종자본증권은 해외 발행이 아닌 국내 발행건으로서 해외 투자자와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금융위는 자금시장 안정화를 위한 '50조원+α 유동성 지원 조치'를 단행한 바 있다. 자금 조달이 어려운 기업·증권사의 회사채·기업어음(CP)을 매입하는 것이 지원책의 골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