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에너지·원자재 가격의 조정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됐다.
8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10명을 대상으로 2023년 반기별 주요 에너지·원자재 기말 가격 전망치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 경기 침체 전망 속 천연가스·석탄 가격은 하락히고 원유는 소폭 상승할 전망이다.
센터장들은 내년 상반기 경기 침체 국면에 진입하면서 천연가스 가격이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와 공급 위축으로 올해 급등했던 석탄 가격도 내년에는 대체 증산 기대감으로 다소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원유는 전체 산업활동의 필수재로 수요 충격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2023년 상·하반기 가격 추이는 대체로 우상향할 것으로 예상했다.
센터장들의 추정 가격을 산술 평균해 산출한 뉴욕상업거래소(NYMEX) 거래 천연가스의 MMBtu(열량 단위)당 가격은 ▲2022년 11월 말 6.9달러 ▲2023년 상반기 6.3달러 ▲2023년 하반기 6.5달러였으며, 석탄(국제원자재거래소)의 톤당 가격은 ▲2022년 11월 말 279달러 ▲2023년 상반기 206달러 ▲2023년 하반기 202달러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의 배럴당 가격은 ▲2022년 11월 말 81달러 ▲2023년 상반기 82달러 ▲2023년 하반기 84달러로 전망됐다.
철광석 및 비철금속 예상 가격은 뚜렷한 상저하고 흐름을 나타냈다. 2023년 철광석(다렌상품거래소)의 톤당 가격은 ▲상반기 737위안 ▲하반기 776위안, 구리(이하 런던금속거래소)의 톤당 가격은 ▲상반기 7817달러 ▲하반기 8290달러로 전망됐다. 또한 아연 가격은 ▲상반기 2963달러 ▲하반기 3124달러, 알루미늄은 ▲상반기 2314달러 ▲하반기 2552달러로 조사됐다.
이차전지 주요 원료의 경우 내년 상반기는 하락세를 전망했지만 하반기는 품목에 따라 전망이 엇갈렸다. 2차전지 양극재의 핵심 광물인 리튬은 연중 가격 조정세로 예상됐다. 2023년 중국에서 거래되는 탄산리튬(순도 99%)의 톤당 가격은 ▲상반기 53만1183위안 ▲하반기 51만9296위안으로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한국의 삼원계(NCM, 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의 주원료인 니켈·코발트는 수요증가에 힘입어 하반기 중 가격이 소폭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니켈(이하 런던금속거래소) 가격은 ▲상반기 2만4200달러 ▲하반기 2만4905달러, 코발트는 ▲상반기 5만1178달러 ▲하반기 5만2633달러로 나타났다.
주요 곡물의 경우 내년에는 상대적으로 진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으며 밀가루의 주원료인 소맥의 경우 하반기에 소폭 인상이 전망됐다. 다만 곡물은 수급과는 별도로 이상 기후 등 구조적인 위기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식량안보의 차원에서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023년 시카고상품거래소(CBOT) 기준 소맥(밀)의 부셀(1부셀=27.22kg)당 가격은 ▲상반기 794센트 ▲하반기 809센트, 대두(콩)은 ▲상반기 1405센트 ▲하반기 1353센트, 옥수수는 ▲상반기 661센트 ▲하반기 632센트 등으로 조사됐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내년에도 경제안보 차원의 불확실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가격 하락 전망과는 별도로 주요 원자재에 대한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를 정책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