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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의회가 지난 2009년 이후 출생한 자국민의 담배 구매를 금지한다.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뉴질랜드 의회는 이날 2009년 1월1일 이후 출생자에게 담배 판매를 금지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금연법'을 통과시켰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금연법에는 '법을 어길 경우 15만뉴질랜드달러(약 1억2500만원)의 벌금형에 처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뉴질랜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38개국 중 낮은 성인 흡연율을 자랑한다. OECD 회원국의 성인 흡연율 평균치는 16.5%다. 지난해 뉴질랜드의 성인 흡연율은 8%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뉴질랜드 의회가 금연법을 마련한 이유는 뉴질랜드 원주민 마오리족과 파시피카족의 높은 흡연율 때문이다. 지난해 마오리족과 파시피카족의 흡연율은 각각 22.3%와 16.4%로 조사됐다.
뉴질랜드는 이로써 부탄에 이어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담배규제를 시행하는 국가가 됐다. 부탄은 지난 2005년 세계 최초로 담배 판매를 전면 금지했다.
아예샤 베랄 뉴질랜드 보건부 차관은 이날 "법안은 금연 미래를 향한 진전"이라며 "수천 명의 사람이 더 오래, 더 건강하게 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