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전경. / 사진=현대백화점

신한투자증권이 12일 현대백화점에 대해 실적 개선과 강화된 주주환원 정책 기대감을 반영해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6% 상향한 7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백화점은 대선 국면에서의 내수 활성화 대책과 소비 심리 개선, 대선 이후 본격화될 통화 및 재정 정책에 따른 구매력 회복 수혜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1분기 지누스와 면세점 사업 호조에 힘입어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5.4%, 63.4% 늘어난 1조1000억원, 112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컨센서스를 15%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부문별로 보면 백화점 사업은 다소 부진했다. 총매출 성장률이 1%에 그쳤고, 기상 악화로 인해 수익성이 높은 패션 부문 판매가 부진했으며 감가상각비와 임차료도 늘었다. 다만 비용 효율화 노력에 힘입어 영업이익 감소폭은 6%로 방어됐다.

면세점 부문은 뚜렷한 개선세를 보였다. 시내점 경쟁 완화와 공항점 상품 구성(MD) 개편 효과로 일매출이 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고, 이에 따라 영업적자도 1분기 기준 52억원에서 19억원으로 축소됐다.


지누스는 실적 반등의 주역이었다. 고객사 공급 확대에 따라 매출이 64% 급증했고, 영업이익은 267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여기에 반덤핑 관세 환급(167억원)까지 더해지며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밸류에이션 매력도 부각된다. 현대백화점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5.9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29배 수준으로 저평가 구간에 있다는 분석이다.

주주환원 정책 강화도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했다. 현대백화점은 중간배당 100억원을 시작으로 오는 2027년까지 총 500억원 규모의 배당 지급 확대를 예고한 바 있다. 여기에 현대홈쇼핑 잔여지분(7.34%) 매각으로 확보한 400억원 중 절반가량을 자사주 매입(1.5%)에 활용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조 연구원은 "현대백화점은 실적 반등과 함께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을 병행하고 있어 주가 하방을 단단히 지지할 수 있는 구조"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