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틸이 지난해 매출 1조311억원, 영업이익 2888억원을 기록했다. 사진은 휴스틸 당진공장. /사진=휴스틸 제공
휴스틸이 지난해 매출 1조311억원, 영업이익 2888억원을 기록했다. 사진은 휴스틸 당진공장. /사진=휴스틸 제공

지난해 실적 개선에 성공한 강관 전문 제조업체 휴스틸이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휴스틸은 강관 수요가 증가한 북미 시장을 공략해 영업 성과를 얻어낸 것으로 관측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휴스틸은 지난해 매출 1조311억원, 영업이익 2888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7.3%, 356.8% 급등했다. 2021년에는 매출 6165억원, 영업이익 632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휴스틸의 실적 개선은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휴스틸 주가는 실적이 발표된 지난 10일 전날보다 14.5% 오른 5940원에 마감됐다. 이후 상승세를 기록, 지난 16일 692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 기간 휴스틸의 주가는 총 33.3% 상승했다.

주가 상승을 이끈 실적 개선의 배경에는 북미 에너지용 강관 시황 개선이 있다. 지난해 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일부 국가들이 러시아에서 수급하던 에너지를 다른 지역에서 찾기 시작했다. 비(非)러시아 지역 에너지 수요가 늘자 북미에서 멈춰있던 에너지 개발 프로젝트가 재개됐고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강관 수요가 급증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 설명이다. 휴스틸은 지난해 1~3분기 동안 전체 매출(7145억원)의 60.5%(4321억원)가 미국과 캐나다에서 나왔을 만큼 북미 비중이 크다.

휴스틸은 북미 사업 확대를 위해 내년 말까지 미국 텍사스주 클리블랜드에 생산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철강제품 수입 쿼터제 적용, 반덤핑 관세 상승 등 미국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현지 생산공장 설립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클리블랜드 공장은 오는 2024년 말 완공 예정으로 연산 7만2000톤의 생산능력을 갖출 전망이다. 휴스틸은 공장 완공 후 업황 등을 고려해 생산능력을 18만톤가량 늘리는 2차 투자도 검토할 방침이다.


뛰어난 기술력도 실적 개선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휴스틸은 1967년 창립 이후 강관만 제조해온 만큼 기술력이 뛰어나고 노하우가 쌓였다는 평가다. 최신 강관 설비인 FFX Mill을 갖춘 당진공장을 2005년에 완공한 후 제품 고급화와 생산성 향상에 힘을 쏟고 있다. 2008년에는 국내 최초로 인덕션 타입의 QT(Quenching-Tempering) 설비를 도입, 최상급 유정용 강관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휴스틸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에너지기업 쉘의 공급업체로 등록되기도 했다.

휴스틸 관계자는 "올해도 작년과 같이 북미를 중심으로 업황이 좋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구체적인 실적 전망치는 언급하기 힘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