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패션 브랜드가 신명품 반열에 오르며 독창성과 정통성을 인정받고 있다. 사진은 디자이너 브랜드 송지오의 2023년 가을·겨울 시즌 파리패션위크 현장. /사진제공=송지오
K-패션 브랜드가 신명품 반열에 오르며 독창성과 정통성을 인정받고 있다. 사진은 디자이너 브랜드 송지오의 2023년 가을·겨울 시즌 파리패션위크 현장. /사진제공=송지오

국내 패션기업들이 '신(新)명품'으로 불리는 수입 패션 브랜드 들이기에 열중하는 가운데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가 선전하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MZ세대(1981~1995년 출생한 밀레니얼(M) 세대와 1996~2010년 출생한 Z세대를 통칭)가 열광하는 신명품 라인에 우영미, 송지오 등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가 편입되고 있다.


샤넬백이 '5초백'(거리에서 5초마다 한 번씩 보인다는 의미) 소리를 들을 정도로 희소가치를 잃어가고 있다. 자신을 표현하고 싶어 하는 젊은 세대에게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보다 관심도가 높은 건 신명품이다.

신명품으로 불리는 브랜드는 대표적으로 아미, 메종키츠네, 톰브라운 등이 있다. 정통 명품보다 역사는 짧지만 현대적인 감각과 독창성, 확고한 브랜드 철학,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다만 국내 패션기업들이 수입 브랜드의 홍수 속에서 신명품 찾기에 주력하며 수입 의존도가 높아진다는 우려도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디자이너 브랜드인 우영미, 송지오, 준지 등 K-패션이 국내외로 선전하고 있다. 이들은 20여년 동안 한국 패션을 알리기 위해 노력해왔다.


세 브랜드는 파리패션위크에 꾸준히 참가하며 K-패션 입지를 다졌다. 이번 파리패션위크에서 발표한 컬렉션 역시 외신의 호평을 받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K-패션 브랜드들이 최근 파리패션위크에서 세계적인 명품 수준의 대우를 받았다"며 "독창성과 정통성을 기반으로 신명품으로 인정받는 추세"라고 말했다.

우영미는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으로 신명품 반열에 당당히 올랐다. 우영미는 프랑스 봉 마르셰 백화점에서 남성관 매출 1위를 달성한 적도 있다. 송지오의 경우 최근 프랑스 3대 백화점 중 하나인 프랭땅 입점이 확정됐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남과 다른 스타일을 추구하는 MZ세대의 공통적인 특징은 디자이너의 제품에 열광한다는 것"이라며 "그 옷을 만든 디자이너가 올바른 가치관을 가졌는지, 브랜드의 헤리티지와 정통성이 가치가 있는지, 그 옷을 구매할 때 수익 일부가 기부되지는 않는지 등 본인들의 판단 아래 조금 더 가치 있다고 느끼는 곳에 지갑을 쉽게 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