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 아파트 단지 입구 모습./사진=뉴시스 김근수 기자ㅏ

서울 강남권 소형 아파트 가격이 초고가 수준으로 올랐다.

20일 머니투데이 보도·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 전용 59㎡는 지난 2월 40억5000만원(29층)에 거래돼, 전용 60㎡ 이하 아파트 중 사상 처음으로 매매가 40억원을 넘겼다.


이 단지 같은 면적 아파트는 이후에도 가격 상승세를 이어가며 지난 3월 43억원(12층)에 팔려 소형 아파트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6·27 대출 규제 등 정책 변화에 따른 실수요자 유입과 희소가치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반포동 외에도 강남권에서 전용면적 60㎡ 이하 아파트의 고가 거래가 잇따랐다. 지난달에는 래미안퍼스티지(6층)와 아크로리버파크(12층) 전용 59㎡ 아파트가 40억원에 매매됐다.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1차(영동한양) 전용 49.98㎡ 역시 두채가 40억원에 손바뀜했다.

올해 상반기(1∼6월) 반포동과 압구정동에서만 소형 면적 아파트가 40억원 이상에 거래된 사례는 9건에 달한다. 매도 호가는 여전히 40억원 밑으로는 내려오지 않고 있다. 시장에서는 실거주 겸 재건축 투자 수요가 꾸준히 존재한다는 평가다.

이같은 소형 아파트 고가 거래 열풍은 강남권에 국한되지 않는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한강 이남 11개구(강남·서초·송파·강동 등)의 소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10억1398만원으로, 약 4년 만에 10억원대를 회복했다.


서울 전체 소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도 지난달 8억5350만원을 기록, 2022년 9월 이후 처음으로 8억5000만원 선을 넘겼다. 동작구 대방동 주공2차 전용 59㎡는 지난해 8억원대 후반까지 떨어졌다가, 지난달 10억1000만원(12층)과 10억원(4층)에 다시 거래되며 회복세를 보였다.

정부의 6·27 대책으로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6억원으로 제한되면서, 서울에서도 6억원 이하 소형 아파트의 인기가 크게 높아졌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6억원 미만 소형 아파트 매매 건수는 595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대폭 늘었다. 이는 2021년 상반기(6317건)에 육박하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