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 선박 기업 대한조선이 기관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희망 상단인 5만원으로 확정했다. 사진은 왕삼동 대한조선 대표가 기업설명회를 진행하던 모습./사진=안효건 기자

중대형 선박 기업 대한조선이 기관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희망 상단인 5만원으로 확정했다.

21일 대한조선은 이번 수요예측에 국내외 2106개 기관이 참여해 15억1613만2000주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단순 경쟁률은 275.7대 1이다. 가격을 제시한 기관 물량 99.9%가 밴드 상단인 5만원 이상을 제시했다.


특히 참여 기관 57%가 락업(의무보유 확약)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대한조선은 지난달 증권신고서를 제출해 이달 락업 강화 제도 영향을 받지 않는다. 비슷한 시기 증권신고서를 제출해 수요예측을 마친 상장사들 락업 비율은 한 자릿수에 그친다.

상장 주관사 관계자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기관과의 미팅에서도 투자자들 반응이 매우 뜨거웠다"며 "대한조선이 보유한 높은 마진 구조와 내재화된 생산 역량, 반복 수주 전략에 기반한 실적 안정성을 높이 평가했다"고 전했다.

공모금액은 5000억원으로 상장 후 시가총액은 1조9263억원이 될 전망이다. 대한조선은 공모금으로 ▲친환경 선박 기술 고도화 ▲설계 역량 강화 ▲글로벌 수주 확대를 위한 마케팅 투자 등에 집중해 수익성 중심 성장과 선종 다변화 전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공모금 일부는 채무 상환에 활용해 재무구조를 안정화할 방침이다.

대한조선은 "이번 상장을 계기로 친환경 전환과 고부가 선종 중심 전략 수주를 본격화해 글로벌 조선 시장에서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조선은 이달 22~23일 청약을 거쳐 다음달 1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한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이 공동 대표 주관을 맡았고 신영증권이 공동 주관사로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