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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올해 2분기 인공지능(AI) 반도체용 메모리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의 독보적인 입지를 바탕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오는 24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20조6109억원, 영업이익 9조199억원이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25.5%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64.9% 급증할 것이란 관측이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 전망치는 발표일이 가까워질 수록 점차 상승하고 있다. 불과 지난주까지만 해도 2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20조4385억원, 영업이익 8조9230억원 수준이었으나 '매출 20조-영업이익 9조' 클럽 동반 가입으로 전망치가 더욱 높아졌다.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실적을 달성할 경우 기존 최대 영업이익인 지난해 4분기 8조828억원을 크게 뛰어넘는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게 된다.
HBM 시장 선점 효과를 바탕으로 업계 경쟁자들을 따돌렸다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는 2013년 세계 최초로 HBM을 개발한 뒤 줄곧 선두를 유지해왔다. 삼성전자와 미국 마이크론이 HBM에 막대한 투자를 집행하며 뒤를 쫓고 있으나 SK하이닉스는 일찌감치 엔비디아 밸류 체인에 진입해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했다. 세계 최초로 HBM3E 12단을 엔비디아에 공급했고, HBM4 역시 가장 먼저 샘플을 전달했다.
최근 일각에서 HBM 경쟁 심화와 가격 하락 관련 우려가 지속 제기되고 있으나 수요 자체는 탄탄한 만큼 SK하이닉스의 실적은 호조를 지속할 것이란 예상이다.
손인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HBM 시장 내 경쟁 구도가 크게 변화할 것이란 가정을 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판단되고 계속해서 확인되는 AI 수요 강세 신호를 감안하면 가격 협상력 악화에 대한 과도한 우려는 지양할 필요가 있다"며 "최근 xAI, 오픈AI, 메타 등 프론티어 모델개발 업체들의 경쟁 심화, H20 대중 수출 허가 등 오히려 HBM 수요 업사이드가 기대된다"고 짚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도 "HBM 매출비중 확대와 견조한 수급 밸런스를 기반으로 전사 이익을 견인할 전망"이라며 "HBM 3E 12단 출하는 예정대로 원활하게 진행됐고 HBM 3E 매출액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연간을 기준으로도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SK하이닉스의 연간 실적은 매출 84조5435억원, 영업이익 36조9241억원이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HBM3E 12단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는 업체는 하반기에도 제한적"이라며 "SK하이닉스의 하이 엔드 D램 시장 내 입지는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