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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재건축 대어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국민평수 84㎡(이하 전용면적) 일반 분양가가 2억여원 내려가 24억원 초반대로 전망된다. 분양가가 낮아졌다고 해도 역대 최대 분양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강남구청은 전날 개최한 은마아파트 추정분담금 검증위원회를 통해 일반분양가를 3.3㎡당 7700만원에서 7100만원으로 8%가량 낮추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근 변경된 대출금리와 인근 공시지가, 기존 아파트의 실거래가 하락 여부 등을 고려한 결과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검증위원회 개최 전에 감정평가사, 시공사, 세무사 등으로 구성된 위원들에게 분양가 관련 사전 검토를 받았다"며 "이 과정에서 주변 아파트 시세를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와 분양가가 종전보다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16일 서울시는 '은마아파트 재건축사업 정비계획 결정 및 정비구역 지정'을 고시하며 확정 일반분양가 추정액을 3.3㎡당 7700만원으로 공개한 바 있다. 3.3㎡당 3800만원이었던 둔촌주공 평균 분양가보다 2배가량 높았다. 최근 역대 최대 분양가로 화제가 됐던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의 분양가인 3.3㎡당 5653만원보다도 2000만원 이상 높았다.
조정 분양가를 기준으로 하면 84㎡ 분양가는 약 26억원에서 약 24억원으로 2억이 낮아진다. 59㎡ 분양가는 약 19억원에서 17억원 중반대로 떨어진다.
은마아파트 소유주가 새 아파트를 분양받을 때 내야 할 분담금도 적어진다. 종전 추정 분양가대로라면 76㎡를 보유한 조합원이 84㎡를 분양받을 경우 4억1988만원, 99㎡를 분양받는다면 6억9238만원이 각각 더 필요했다. 바뀐 분양가를 토대로 하면 76㎡ 소유주 기준 ▲84㎡ 3억1600만원 ▲91㎡ 4억8200만원만 추가로 내면 된다.
그동안의 재건축 단지 분양가 중 최고 가격이라는 점에선 변화가 없다. 기존 분양가에 비해 3.3㎡당 600만원이 줄었어도 '래미안 원베일리'보다 3.3㎡당 1431만원 높다.
다만 분양가는 추후 변경될 가능성이 크다. 추정분담금 검증워윈회가 앞으로 두 번 더 남았기 때문이다. 조합은 사업시행인가 총회 개최 전 변경된 추정분담금이 있으면 공개 시 검증을 해야 한다. 재건축 마무리 과정에서의 분양신청 통지(공고)시 변경된 추정분담금을 다시 검증할 의무를 진다.
1979년 준공돼 올해 45차인 은마아파트는 현재 28개동, 4424가구에서 33개동, 5778가구로 재건축을 앞두고 있다. 정비계획은 위와 같은 내용으로 통과됐으나 규제가 완화되면서 현재 재건축 추진위원회는 층수를 35층에서 50층 이상으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경우 정비계획변경을 신청한 뒤 인가가 떨어지면 분양가를 다시 산정해야 하므로 공사비나 분담금이 또 바뀔 수 있다. 추진위는 조합설립 동의서 검인을 신청한 이후 올해 하반기쯤 조합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주는 2025년 7월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