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 게재 순서
①'구본준의 LX' 3년차 성적표… 무역만 웃었다
②대기업집단 지정 앞둔 LX… 독립경영 '안착' 투명성 제고 '숙제'
③LX 움직이는 '구본준의 남자들'
④세대교체 준비 LX… 구형모의 무게감, 구연제도 등판 가시화
⑤배당이어 상표권 수익… '첫 배당' LX홀딩스, 지분 확보 속도낼 듯
①'구본준의 LX' 3년차 성적표… 무역만 웃었다
②대기업집단 지정 앞둔 LX… 독립경영 '안착' 투명성 제고 '숙제'
③LX 움직이는 '구본준의 남자들'
④세대교체 준비 LX… 구형모의 무게감, 구연제도 등판 가시화
⑤배당이어 상표권 수익… '첫 배당' LX홀딩스, 지분 확보 속도낼 듯
LX그룹에는 구본준 회장의 최측근들이 각 계열사의 경영일선에 포진해 회사를 이끌고 있다. LG시절부터 구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모시며 쌓은 인연과 신뢰가 LX그룹으로 이어졌다. 위기에 빠진 계열사의 소방수부터 미래준비를 위한 전략가, 경영승계를 돕는 보좌진까지 다양한 방면에서 구 회장의 '믿을맨'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형식상 전문경영인에 의한 책임 자율경영을 표방하지만 실제 내용은 그렇지 않다는 지적을 받는 이유다.
LX 창립 함께한 개국공신은 누구
LX홀딩스에서 구본준 회장과 함께 각자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노진서 부사장은 '구 회장을 가장 잘 이해하는' 최측근으로 꼽힌다. 구 회장이 과거 LG전자와 LG상사에서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시절 기획 업무를 맡아 '구본준의 전략통'으로 입지를 다졌다. 2021년 구 회장이 LX그룹으로 독립했을 땐 개국공신으로 LX홀딩스 최고전략책임자(CSO)로 합류했으며 지난해 3월 송치호 대표 후임으로 대표이사에 올랐다.노 부사장은 LX MDI 이사회에도 참여하고 있다. LX MDI는 지난해 12월 신설된 곳으로 표면상 계열사 경영 컨설팅 등 씽크탱크 역할을 하는 곳이다. 구본준 회장의 아들인 구형모 부사장이 승진과 동시에 LX MDI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재계는 노 부사장이 구 부사장 업무를 도우며 후계구도의 기틀을 다질 것으로 본다.
이달부터 LX인터내셔널에 합류한 하현회 상근고문도 회사의 미래준비에 도움을 줄 예정이다. 하 상근고문은 1985년 LG필립스LCD(현 LG디스플레이)에 입사한 후 LG전자·㈜LG·LG유플러스 등에서 총 36년 동안 일한 인물로 대표적인 구본준 회장의 믿을맨이다. 구 회장이 1999년부터 2007년까지 LG필립스LCD 대표이사를 맡을 당시 전략기획담당, 애플리케이션사업장, 중소형사업부 부장, 모바일사업부 부장, IT사업본부장, TV사업본부장 등을 맡았다. 구 회장이 LG전자 대표이사로 있던 2013년에는 하 고문을 LG전자 사장으로 불러들이기도 했다.
그룹 핵심 계열사 LX인터내셔널을 이끄는 윤춘성 대표이사(부사장)는 일 잘하는 전문경영인으로 분류된다. 30년 넘게 상사 부문에서 잔뼈가 굵은 윤 부사장은 구본준 회장이 강조했던 '미래 수익원'을 발굴해 LX인터내셔널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킬 적임자로 꼽힌다. LX인터내셔널의 전신인 럭키금성상사로 입사해 34년간 일하며 회사에 대한 이해도가 누구보다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구 회장이 LG상사 사장이던 2008년 말 임원이 됐고 2019년에 대표이사에 올라 회사를 이끌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초 포승그린파워와 한국유리공업 인수를 잇따라 성사시키며 미래 준비의 기틀을 다지고 있다.
|
구본준 회장과 인연 깊은 '믿을맨'들
올해 LX하우시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에 오른 한명호 사장은 구본준 회장이 11년 만에 다시 중용한 인물이다. LX하우시스는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 등의 여파로 실적이 악화됐다. 지난해 LX하우시스 영업이익은 149억4000만원으로 전년대비 78.9% 주저앉았다. 이런 상황에서 구 회장이 업계 사정에 밝고 경영능력이 검증된 한 사장을 다시 불러들여 위기를 극복할 '소방수' 역할을 맡긴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한 사장의 선임과 함께 이번에 LX하우시스의 최고재무책임자(CFO)로 투입된 박장수 전무가 구 회장이 신임하는 '재무통'으로 꼽히는 인물이라는 점도 이 같은 해석에 힘을 싣는다. 박 전무는 LG에서 20년 넘게 재무 분야의 전문성을 쌓은 인물이다.
구 회장이 2018년 말 LG그룹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기 전 약 2년간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인연이 있으며 LX 출범과 함께 LX홀딩스 CFO로 자리를 옮겨 기틀을 닦은 개국공신이기도 하다. 구 회장이 한 사장과 박 전무를 '원팀'으로 LX하우시스의 재무구조를 안정화하고 사업을 혁신해 새로운 도약의 기반을 다지는 밑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보인다.
손보익 LX세미콘 대표이사 사장도 구본준 회장과 인연이 깊다. 구 회장이 LG전자 대표이사를 역임할 때 스마트폰 AP를 LG전자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했는데, 당시 이 프로젝트를 손 사장이 맡았었다.
손 사장은 시스템반도체 분야 전문가로 구 회장의 '반도체 꿈'을 실현 시킬 인물로 꼽힌다. 구 회장은 1985년 금성반도체 부장을 시작으로 LG반도체 대표 등을 역임했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5대 그룹 빅딜 과정에서 당시 대표로 있던 LG반도체를 현대그룹에 내줬다. 이후로도 반도체 사업에 아쉬움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LG에서 계열분리를 할 때도 그룹내 유일한 반도체 계열사인 실리콘웍스를 구 회장이 가져왔다. LX홀딩스 집무실 외에 LX세미콘의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양재캠퍼스에 별도의 집무실을 두고 번갈아 출근하며 손 사장과 긴밀히 교류할 정도로 손 사장에 대한 신뢰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