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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일 하루도 손에서 떼지 않는 물건이 있다. 바로 휴대폰이다. 이미 일상 속 깊숙이 자리한 휴대폰은 현대인의 필수품이 된 지 오래다. 여기에 휴대폰과 단짝인 휴대폰케이스도 빼놓을 수 없다. 휴대폰케이스는 원래 파손 대비를 위해 착용했지만 점점 나를 표현하는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했다.
기성세대는 투명 케이스나 카드 지갑 형태의 케이스를 끼우는 경우가 많지만 Z세대는 휴대폰 케이스로 자신을 표현한다. 설령 고가의 제품이거나 제작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원하는 만족감을 충족시켜준다면 기꺼이 지갑을 연다. 그 소문은 돌고 돌아 하나의 열풍을 일으켰다.
커스터마이징·친환경 브랜드 이미지에 지갑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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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티파이'는 수많은 연예인의 거울셀카 속에 등장해 유명해졌다. 소녀시대 태연, 아스트로 차은우, 엑소 카이 등 유명한 아이돌뿐 아니라 배우 한예슬의 셀카에도 등장해 브랜드 인지도가 급상승했다.
이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단번에 핫템으로 등극했고 해당 휴대폰케이스는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구매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가격은 7만~8만원대로 비싼 편이지만 주말에는 매장에 줄서는 풍경도 목격할 정도로 인기다.
유독 이 브랜드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케이스 외곽 색상, 외곽 형태, 뒤판 색상, 모양위치과 레터링 등을 커스텀할 수 있고 뒤판에 이니셜을 새길 수도 있다. 개인의 취향을 꽉꽉 채워 담아 '나만의 케이스'를 제작할 수 있는 장점에 케이스티파이는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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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티파이는 커스터마이징과 함께 '컬래버레이션'으로도 유명하다. 수많은 유명 아티스트들과 협업을 통해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인다. 일부 컬래버레이션 케이스는 인터넷 구매만 가능한 단점이 있음에도 없어서 못 팔 정도다.
오프라인 매장에 방문한 신모씨(여·21)는 "최고심 캐릭터와 디즈니 캐릭터 실물을 보고 싶어서 왔다"며 "너무 예쁘다"고 케이스 디자인에 연신 감탄했다. 그는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감성값으로 지불한다"며 "케이스티파이만의 시그니처 로고와 평소 좋아하는 캐릭터가 합쳐진 케이스를 도저히 안 살수가 없다"고 구매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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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케이스를 구매하기 위해 인천에서 서울까지 온 권모씨(여·22)는 "리사이클링을 실천하는 브랜드 이미지가 맘에 들어 구매했다"고 답했다. 가격은 비싸도 그만큼 내구성이 튼튼하기 때문에 돈이 아깝지 않다는 것이다. 권씨는 "저렴한 것을 자주 바꾸는 것보다 비싸더라도 오래 쓸 수 있다면 기꺼이 구매할 것"이라고 소비철학을 전했다.
여의도 더현대에 위치한 케이스티파이 스토어는 낡은 휴대폰케이스를 수거하는 공간을 마련했다. 소비자가 이곳에 폐케이스를 반납하면 리사이클링 공정에 들어간다. 특히 낡은 휴대폰케이스를 이곳에 반납하면 할인 쿠폰을 증정하는 환경친화적인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따라서 '환경을 생각하는 브랜드'라는 이미지가 가격의 장벽을 허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물론 휴대폰케이스치곤 너무 비싸 여전히 가격 대비 장점을 찾기 힘들다는 소비자도 있다. 사람이 몰려 있어 구경하러 왔다는 허모씨(여·24)에게 구매의향을 물어보자"가격이 너무 비싸다"며 "직접 와서 보니 더 예쁘지만 휴대폰케이스에 이 정도 가격은 너무 사치"라고 소신을 밝혔다.
김모씨(남·26)는 "놀러온 김에 구경하러 왔다"며 "원하는 디자인 가격이 생각보다 너무 비싸 (평소대로) 투명 케이스에 만족하려고 한다"고 낮은 가성비를 지적했다.
'소중한 반려견 늘 지니고 다닐래요'… 가성비는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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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쇼핑몰은 소장한 사진을 보내면 휴대폰케이스로 제작해 판매한다. 사진을 휴대폰케이스에 삽입하거나 특정 부분을 확대해 붙여 제작하는 방식이다. 또 사진을 보내면 판매자가 직접 그림으로 그려 휴대폰케이스를 제작하기도 한다.
해당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휴대폰케이스는 1만원 이내여서 가성비와 맞춤 제작을 함께 챙길 수 있다. Z세대는 이처럼 다양한 케이스로 '나'를 드러내고 있다. 특히 드로잉 케이스의 경우 구매 후기가 9000개를 넘는 등 커플들에게 인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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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모씨(남·23)는 쇼핑몰에서 주문 제작한 그립톡을 여자친구에게 선물했다. 반려견을 아끼는 그녀의 취향을 고려해 여자친구의 강아지 얼굴로 만든 그립톡을 준비한 것. 김씨는 여자친구의 뜨거운 반응에 추가 주문으로 여러개를 더 구입했다고 전했다.
그는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들고 다니는 게 휴대폰"이라며 "(여자친구가 강아지가 그려진) 그립톡을 보며 잠시라도 미소지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마음을 전했다. 이어 "(휴대폰 케이스는) 매일 들고 다니니까 신발처럼 패션의 일부분으로 생각한다"며 케이스에 멋을 내는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