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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설업계 6위(시공능력평가 기준)의 대우건설이 새 수장을 맞았다. 지난 1일 정원주 중흥그룹 부회장이 대우건설 신임 회장으로 취임했다. 2021년 12월 중흥그룹 주요계열사인 중흥토건과 중흥건설이 대우건설을 인수한 지 1년 6개월 만의 체제 변화다.
정 회장의 부친은 19세라는 어린 나이에 목수로 건설업계에 뛰어든 후 아파트 브랜드 '중흥S클래스'를 필두로 중흥건설을 중견 건설업체로 성장시킨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이다. 철저한 자금관리와 현장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아버지의 철학에 따라 정 회장 또한 신중하고 꼼꼼한 경영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중흥건설을 등에 업은 대우건설은 실적에 날개를 달았다. 대우건설의 2022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9% 증가한 760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정비사업 부문에서도 5조원이 넘는 사상 최고의 수주고를 올렸다.
'적자가 예상되면 과감하게 버린다'는 정 회장의 경영 원칙은 지난 2월 울산 동구 주상복합아파트 개발사업 현장에서 440억원의 손해를 감수한 '손절'에서 엿볼 수 있다. 당시 대주단이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전환 전에 두 자릿수 금리의 수수료를 요구하자 대우건설은 최소 1000억원대 공사 미수금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해 시공권을 포기한 바 있다.
정 회장은 취임 후 해외 신규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대외활동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올해 신년사에서 금리상승 기조와 원자재 가격상승에 따른 국내 경기침체 가속화로 인해 주택경기 전망이 불투명할 것으로 내다본 만큼 해외 사업에 힘을 줄 전망이다. 대우건설은 지난 2월 나이지리아와 3월 리비아에서 각각 7255억원, 1조463억원의 공사를 따내 올해 해외 수주 목표인 1조8000억원을 1분기 만에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