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가결됐다. 사진은 김진표 국회의장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0회 국회(정기회) 제8차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의 가결을 알리는 모습. /사진=뉴스1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가결됐다. 사진은 김진표 국회의장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0회 국회(정기회) 제8차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의 가결을 알리는 모습. /사진=뉴스1

21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백현동 개발 비리'와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가결됐다. 이날은 이 대표의 단식이 22일차로 접어드는 날이었다.

이날 본회의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이 대표의 체포동의요청 이유를 설명하며 여·야 의원 사이 고성이 오가기도 했으나 이 대표 체포동의안은 결국 찬성 149·반대 136·기권 6·무효 4표로 가결됐다. 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것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 머니S는 조만간 영장실질심사를 받게 된 이재명 대표를 22일 화제의 인물로 선정했다.


이 대표는 지난 6월 국회 교섭단체 연설에서 "불체포 권리를 포기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러나 체포동의안 표결을 하루 앞둔 지난 2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검찰독재의 폭주기관차를 멈춰 세워달라"는 내용으로 사실상 부결을 호소하는 글을 작성했다. 이에 이 대표가 자신의 말을 번복해 '방탄 정당' 이미지를 굳히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가결됐다. 사진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이후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사진=뉴스1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가결됐다. 사진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이후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사진=뉴스1

본회의 표결에 참여한 의원은 단식으로 입원 중인 이 대표와 구속 수감 중인 윤관석 의원, 해외 순방 중인 박진 외교부 장관을 제외하고 295명이다. 찬성표로 분류되는 국민의힘(111명)·정의당(6명)·여권 성향 무소속 의원(2명)·시대전환(1명)·한국의희망(1명) 등 121명에 추가로 야권에서 28명만 가결표를 던져도 체포동의안이 가결되는 상황이라 민주당의 '이탈표' 여부에 이목이 집중됐다. 최종적으로 찬성 149표가 나오면서 민주당에서 29명이 이탈해 가결표를 던진 것으로 추정된다.

장기간 단식으로 입원 중인 이 대표가 부결 메시지를 보냈음에도 상반되는 결과가 나옴에 따라 향후 정치적 입지에 큰 타격을 받게 됐다. 특히 비이재명계가 사실상 무더기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보이면서 계파 갈등이 가열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가결됐다. 사진은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왼쪽)가 21일 오전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을 찾아 단식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손을 잡고 대화하는 모습. /사진=뉴스1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가결됐다. 사진은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왼쪽)가 21일 오전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을 찾아 단식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손을 잡고 대화하는 모습. /사진=뉴스1

이 대표의 구속 여부는 추석 전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가 가결된 체포동의 의결서를 법원으로 보내고 법원에 체포동의 의결서가 도착하면 법원은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일정을 잡는다. 이르면 오는 22일, 늦어도 오는 25일 심사 일정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 대표가 단식으로 병원에 긴급이송된 후 병상 단식을 계속 이어가고 있어 건강상 이유로 심사가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영장전담판사가 영장실질심사 일정을 한 차례 미루더라도 추석 직후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이 대표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추석 직전, 늦어도 추석 직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