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민 74%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연임하기엔 나이가 너무 많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왼쪽)과 바이든 대통령. /사진=로이터
미국 국민 74%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연임하기엔 나이가 너무 많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왼쪽)과 바이든 대통령. /사진=로이터

미국 국민 74%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연임하기엔 나이가 너무 많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좋아지면서 두 사람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4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ABC뉴스와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두 매체가 공동으로 지난 15~20일 성인 1006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4%가 '바이든 대통령이 연임하기에 너무 늙었다'고 답했다. 이는 앞선 조사 때보다 6%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지난 5월 공개된 ABC뉴스·워싱턴포스트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8%가 이같이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이민자 문제 등 국정수행에 대한 지지도도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44%는 "바이든 대통령의 임기 동안 재정적으로 더 나빠졌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1986년 이후 실시된 ABC뉴스·워싱턴포스트 여론조사에서 나온 결과 중 가장 높은 수치다.

또 응답자 중 37%만이 '바이든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지지한다'고 답했으며 56%는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 성과에 대한 지지율은 30%,미국·멕시코 국경 이민자 문제 처리와 관련해선 23%로 더 낮은 지지율을 보였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는 좋아지는 추세다. 여론조사 응답자의 48%는 트럼프 대통령 재임 시절 성과에 대해 인정한다고 답했다. 지난 2021년 1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퇴임할 당시 지지율은 38%에 불과했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한 현 지지율과 비슷한 수준이다.


민주당 내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이 아닌 다른 후보가 차기 대통령 선거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민주당과 민주당 성향의 무소속 의원 가운데 62%는 내년 대선 후보로 "바이든 대통령이 아닌 다른 사람이 나와야 한다"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가 돼야 한다"는 의견은 33%에 불과했다. 바이든 대통령을 대체할 후보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무소속),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등이 거론됐다.
지난 24일(현지시각) 미국 ABC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왼쪽)은 51%, 바이든 대통령은 42%의 지지를 얻었다. /사진=ABC 뉴스 캡처
지난 24일(현지시각) 미국 ABC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왼쪽)은 51%, 바이든 대통령은 42%의 지지를 얻었다. /사진=ABC 뉴스 캡처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 달리 당내에서 상당한 지지를 받고 있다. 공화당과 공화당 성향 무소속 의원들 중 54%가 공화당 대선 후보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나서야 한다고 답했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15%에 그쳤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가상 양자대결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51%, 바이든 대통령은 42%의 지지를 얻었다. 최근의 양자대결에서 대체로 동률을 보였던 만큼 격차가 벌어진 부분이 주목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