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해운운임이 급락했다. 사진은 HMM의 컨테이너선. /사진=HMM
글로벌 해운운임이 급락했다. 사진은 HMM의 컨테이너선. /사진=HMM

해운업계가 울상이다. 글로벌 해운 운임이 급락해 900선에 진입하며 손실 구간에 들어섰기 때문. 성수기임에도 컨테이너 운임이 떨어지고 벌크 운임은 예상치를 하회하며 시장이 침체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컨테이너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전주보다 3.11% 하락한 911.71로 3주 연속 떨어졌다.


순익 마지노선인 1000선 밑으로 내려앉은 데다 이제는 900대도 붕괴될 조짐이다.

미주 동안 노선은 1FEU(12미터 컨테이너 1개) 당 173달러 내린 2377달러, 서안 노선은 198달러 떨어진 1790달러를 기록했다. 지중해·유럽·중동 등 다른 노선도 하락세다.

컨테이너 운임은 중국 국경절 대목을 앞두고 오르는 게 일반적인 추세지만 올해는 다르다.


업계에서는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가 좀처럼 회복하지 못한 여파가 해운시장까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한다.

컨테이너 선사들은 중국 국경절을 맞아 임시 결항편(블랭크 세일링)을 크게 늘리며 대응했지만 운임 하락세를 막지 못했다.

이밖에 벌크 운임 역시 겨울철 난방을 위한 석탄 등의 연료와 곡물 등을 비축하는 성수기를 맞아 오르지만 올해는 예상치를 밑돌며 침체된 전체 시장의 분위기를 대변한다.

글로벌 벌크운임 지표인 발틱운임지수(BDI)는 1.53% 오른 1593을 기록했다. 지난 7월 900으로 떨어지며 부진한 뒤 이달 들어 다시 500 가까이 올랐지만 통상 3분기가 해운업계의 성수기임을 감안할 때 업황회복에는 역부족이라는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