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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게재 순서
(1) 제2의 '한강의 기적' 꿈꾸는 베트남 건설시장
(2) [르포] 하노이 '서호의 기적'… K-스마트시티, VIP 투자자 홀렸다
(3) [인터뷰] 안국진 대우건설 베트남 법인장 "공동의 이익이 최고 가치"
(4) [르포] 베트남 최초 '한국 산업단지'… "일본 산단 뛰어넘겠다"
(5) [인터뷰] 한종덕 LH 베트남 법인장 "국내 기업에 기회의 토대"
(6) [르포] 롯데건설, 하노이의 잠실에 '아시아 쇼핑 1번가' 세웠다
(7) [인터뷰] 이승환 하노이 롯데몰 현장소장 "무사고·무재해 달성"
[하노이(베트남)=신유진 기자] 화려함을 자랑하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의 건설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며 수차례 작업이 중단됐다. 이승환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현장소장은 "코로나19 기간 동안 4000명 넘는 근로자가 현장으로 복귀하지 않았다"며 "공사 재개 후 작업자들을 불러들이는 데 긴 시간이 소요됐고 공사가 4개월간 중단됐다"고 회상했다.
2022년 시작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자재비·인건비 폭등의 여파도 미쳤다. 이 소장은 "자재비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철근의 경우 가격 등락이 주가처럼 움직였다"며 "가격이 내릴 때 철근을 사서 비축하는 방법으로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철근 외 자재도 한 번에 많은 물량을 발주하지 않고 가격이 하락한 시점에 사서 원가를 줄이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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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건설공사의 경우 사회주의 국가의 특성상 인·허가 승인 기간이 길고 절차가 복잡한 점도 난관이었다. 작업자들이 베트남 최대 연휴인 구정 동안 공식 휴일 이상 떠났다가 복귀하지 않아 인력난을 겪기도 했다. 이 소장은 "공사 끝 무렵에 진행된 소방 준공검사는 2020년 강화된 개정 법규를 소급적용해 총 세 차례의 현장 검사가 이뤄졌고 많은 고생을 경험해 기억에 남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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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보람있는 성과는 '무사고·무재해' 달성이다. 국내에서 각종 건설 안전사고가 잇따른 가운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2년 연속 무사고·무재해 우수 현장에 선정됐다. 이 소장은 "베트남 작업자들에게 수없이 강조한 것이 '안전'"이라며 "한국과는 다른 방식의 문화와 소통으로 쉽지 않았지만 함께 일한 이들 모두가 누군가의 가족임을 강조했다"고 비결을 소개했다.
이 소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사업중단 위기가 닥쳤을 때 이를 해결한 과정에 대해 "공사중지를 명령한 지방자치단체를 매일 찾아가 자체 격리 운영방안을 보고하고 공무원들을 설득했다"고 밝혔다. 특히 수십명씩 같은 숙소를 사용하는 작업자에게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할 것에 대비해, 현장 내 격리 공간을 마련했고 24시간 내내 운영하며 공사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