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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지드래곤(본명 권지용·35)이 마약 투약 혐의와 관련해 "투약한 적도, 누군가와 주고받은 적도 없다"며 재차 결백을 주장했다.
지드래곤은 지난 13일 연합뉴스TV '뉴스프라임'에 출연 "대중에게 저의 결백함을 전달하기 위해 인터뷰에 나섰다"며 "마약 투약을 하지 않았다. 마약을 투약한 적도, 누군가와 주고받은 적도 없기 때문에 몸에서 마약 성분이 검출된다면 그게 더 이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6일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에 자진출석해 첫 조사를 받은 지드래곤은 "마약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이번 마약 범죄 혐의 사실과 관계가 없기 때문에 하루빨리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자진출석했다"고 전했다.
그는 자진 출석 당시 "웃다가 끝났다"고 농담을 하는 등 지나치게 여유로운 태도로 인해 마치 경찰을 조롱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에 지드래곤은 "사실 좀 경황이 없었고 나 또한 사람인지라 긴장도 많이 했었다"며 "그렇게 비쳤을 수는 있을 텐데 전혀 그렇지 않다. 내 의도와는 전혀 다르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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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오히려 그런 무분별한 조롱이라는 악의적인 기사보도 내용 때문에 지금 대한민국에서 밤낮으로 수사에 임하는 경찰에게 오히려 해를 끼치지 않았나 하는 염려를 저희 쪽에서 했는데 오해하지 말아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마약 의혹과 관련된 주변 인물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지드래곤이 다녀간 유흥업소 화장실에서 수상한 포장지가 발견됐다. 이후 지드래곤의 행동도 이상했다'는 취지로 경찰에 이야기한 유흥업소 여실장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아무 관계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해당 여실장에 대해 "내가 알기로는 마약 전과가 있는 사람"이라며 "그 사람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는지 의구심이 많이 든다"고 반박했다. 한 의사가 마약을 제공했다는 보도와 관련해선 "난 받은 적이 없고 그 의사가 누군지도 모르고 오히려 알고 싶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경찰 출석 전 온몸을 제모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재차 강조했다. 지난해 빅뱅 앨범 활동 후로 1년 반 이상 탈색이나 염색을 한 적이 없다는 것. 지드래곤은 "제일 중요한 건 자진출석을 하는 시점에서 경찰 측에서는 통신이나 신체 압수수색 영장이 없음에도 저는 결백을 하루빨리 입증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발이나 손톱, 발톱까지 임의 제출한 상황"이라고 거듭 입장을 확인했다.
아울러 자신의 어눌한 말투와 과도한 몸동작으로 마약을 의심하는 사람들에 대해 "저는 직업 특성상 브라운관에서 비춰지는 모습과 비춰지지 않는 제 일상에서의 모습이 다르다. 비춰지는 모습만을 가지고 이렇다 저렇다 판단을 하시는 것 자체가 당연히 연예인으로서는 감내해야 하는 부분이지만 이번 마약 사건과 관련해 연루되는 점에 대해서는 솔직히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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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저는 6세 때부터 아역 생활을 했고 올해로 30년이다. 춤을 오래 추다보니 일반적인 분들보단 조금 몸이 유연한 편"이라며 "말투도 어느 순간부터 제가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와전될 수도, 그리고 영향력이 생기면서부터 조심스러워지더라. 부담감도 있고 책임감 있게 말해야 하는 강박 아닌 강박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드래곤은 "무슨 말을 할 때 좀 더 오래 오래 신중히 생각하려고 기억을 더듬고 생각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길어진다. 사소하고 가벼운 질문이라 할지라도 성실히 답하기 위함인데 그 점들이 어눌하게 보인다거나 문맥에서 벗어난다거나 하는 점은 제가 고칠 수 있으면 고쳐야 한다"며 "저는 제 생각과 적어도 신념을 말함에 있어서 고민을 많이 할 뿐이지 헛소리를 하는 건 아니다"고 덧붙였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25일 지드래곤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마약 혐의로 입건했다. 하지만 지드래곤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3차례 입장을 밝히며 마약 투약 혐의를 거듭 부인했고 직접 6일 경찰에 자진 출석해 모발 정밀 검사에 임했다. 실제로 마약 간이시약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기도 했지만 그를 향한 의심의 눈초리는 계속됐다.
과거 그의 불안정한 말투와 몸짓이 담긴 영상이 퍼지는가 하면 지난 6일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에 자진 출석해 첫 조사를 받은 당시 머리카락을 제외한 몸 대부분을 제모한 상태라는 소식이 전해져 의혹의 눈초리는 더욱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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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에 따르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 관계자는 지난 13일 정례 간담회에서 "(지드래곤의 마약 혐의에 대해) 명확한 물증 없이 진술만 가지고 수사에 착수한 게 아니냐"는 지적에 "맞다"면서도 "수사 대상자가 다른 사람 범죄에 대해 진술할 때 확인하지 않을 수 없으니 입건 전 조사를 한 것인데 그 내용이 알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마약범죄 수사는 국립과학수사원 감정 결과뿐 아니라 관련자 진술, 포렌식 자료 등을 종합해 혐의 유무를 판단한다"며 "현재까지 (마약 간이시약 검사) 음성이 나왔다고 해서 무리한 수사라고 단정하는 것은 다소 무리한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지드래곤의 손톱을 확보해 국과수에 정밀 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지드래곤이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하는 상황에서 정밀 검사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