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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 중 의도하지 않은 가속 상황이 발생할 때 전자식 주차브레이크(EPB)가 큰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주행중 발생한 의도하지 않은 가속에 대한 대처방안을 시연, 제작자와 소비자가 교통사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안전조치를 권고했다.
의도하지 않은 가속은 ▲기계적 결함으로 인한 가속페달 고착 ▲가속페달 바닥매트 걸림 ▲외부 물체(물병, 신발, 물티슈 등) 끼임 등으로 가속페달이 복귀되지 않는 경우 발생할 수 있다. 최근에는 운전자의 페달 오조작으로 인한 사고도 전해진다.
공단은 EPB가 장착된 국내 판매 차종(가솔린, 디젤, 하이브리드, 전기차)을 대상으로 주행 및 제동 시험을 실시한 결과 주행 중 의도하지 않은 가속이 발생한 경우 제동페달을 작동시키는 방법과 EPB를 지속적으로 작동하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EPB는 기존 레버(사이드 브레이크) 또는 페달(풋 브레이크) 방식의 기계식 주차 브레이크의 기능을 전자식 버튼 조작으로 대체한 방식 이다.
100km/h 이상의 속도에서 제동페달이 작동되지 않는 경우 EPB 작동상태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차를 완전히 정지시키거나, 속도가 현저히 감소하는 것으로 이번 시연에서 확인됐다.
100km/h 이상의 속도에서 강제로 시동을 끄고 전자식 주차브레이크(EPB) 작동상태를 유지한 결과 차를 완전히 멈춰 세울 수 있었고 일부 차종은 제동거리가 더 감소했다. 이는 변속기가 중립상태로 전환되는 데다 가속페달의 전기적 신호가 차단된 영향이다.
주행 중 강제로 시동을 끄기 위해서는 최대 5초동안 시동버튼을 지속적으로 누르고 있거나 최대 5회 이상 반복적으로 눌러야 하는 등 시간이 필요하다.
공단은 일부 차종은 시동이 꺼진 뒤 와이퍼가 작동되지 않는 경우가 확인된 만큼 시동을 끄는 방법보다 변속기어를 중립으로 변경하는 방법이 더 안전하고 효과적이었다고 설명했다.
EPB 작동법은 자동차마다 다르며 자세한 내용은 매뉴얼에 적혀 있다. 미리 사용법을 익혀둬야 위기 상황에서 보다 빨리 벗어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EPB가 작동될 때 대체로 ABS가 작동하는 것처럼 드드득 등 요란한 소리가 들린다"며 "의도하지 않은 상황에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사용법을 숙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단 권용복 이사장은 "주행 중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비상 상황에 대한 안전대응 및 안전조치 방안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소비자와 제작자에 권고해 교통사고 예방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