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창 금호건설 부회장이 승진과 함께 마주한 각종 하자 문제 이슈를 어떻게 매듭질지 주목된다. 사진은 2018년 아시아나IDT 대표이사 재직 당시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 나섰던 박 부회장. /사진=뉴스1
박세창 금호건설 부회장이 승진과 함께 마주한 각종 하자 문제 이슈를 어떻게 매듭질지 주목된다. 사진은 2018년 아시아나IDT 대표이사 재직 당시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 나섰던 박 부회장. /사진=뉴스1

금호아시아나그룹 총수 일가 3세인 박세창 금호건설 부회장이 최근 승진하자마자 체면을 구겼다. 금호건설이 신동아건설과 컨소시엄으로 시공에 참여한 단지에서 각종 하자 문제가 불거져서다.

곰팡이·누수·타일 불량 등과 같은 일반적인 하자에 그치지 않고 일부 가구는 화장실에서 인분까지 발견됐다는 입주예정자의 제보가 이어지며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었다.


업계에 따르면 하자 문제가 불거진 단지는 '세종 리첸시아 파밀리에'다. 세종특별자치시 산울동 행정중심복합도시 6생활권에 위치한 해당 단지는 H2·H3블록으로 나뉘어 H2블록 770가구, H3블록 580가구 등 총 1350가구 대단지다.

분양 당시 평균 190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던 이 단지는 오는 3월 입주를 앞두고 최근 진행된 입주예정자 단지 사전점검에서 각종 하자 문제가 불거졌다.

사전점검을 진행했던 입주예정자들에 따르면 가구 곳곳의 벽지나 타일이 깨끗하게 마감되지 않았다. 마루가 깨진 모습도 보였고 공사 자재는 곳곳에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었다.


벽에는 욕설로 추정되는 글이 못 등으로 긁힌 자국도 남아있고 곰팡이가 피어 있었다. 일부 가구에서는 화장실 변기에 오물이 가득했다. 화장실 하수구에서 인분까지 발견돼 입주예정자들은 분통을 터트렸다.

금호건설은 입주 전까지 미흡한 부분이 없도록 완공하겠다며 입주예정자들에게 사과했지만 건설업계에 불어닥친 경기 한파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GS건설 등의 철근 부실시공 등 논란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 이 같은 브랜드 신뢰 하락 문제가 불거졌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전 회장의 장남이자 총수 일가 3세인 박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말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책임경영 의지를 밝혔지만 대내외적으로 난관에 직면했다.

2002년 아시아나항공에 입사해 금호타이어 부사장,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실 사장 등을 거쳐 2021년 금호건설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박 부회장은 그동안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지만 승진과 동시에 고객 신뢰 회복이라는 과제와 마주했다.

박 부회장이 대규모 하자 사태를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금호건설의 브랜드 신뢰 회복과 경영자의 리더십도 증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입주 지연에 따른 보상금 문제 등을 지속해서 협의하고 있다"며 "최선을 다해 복구를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