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다 숨진 배우 고 이선균의 경찰 내 보고서 원본이 유출된 것으로 파악돼 경찰이 관련자 조사 중이다. 사진은 지난해 12월2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배우 고 이선균의 빈소가 마련된 모습. /사진=사진공동취재단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다 숨진 배우 고 이선균의 경찰 내 보고서 원본이 유출된 것으로 파악돼 경찰이 관련자 조사 중이다. 사진은 지난해 12월2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배우 고 이선균의 빈소가 마련된 모습. /사진=사진공동취재단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다 숨진 배우 고 이선균의 경찰 보고서 원본이 그대로 유출돼 경찰이 경로를 파악 중이다.

5일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정례기자간담회에서 "우리(경찰) 보고서 원본이 어떤 경로를 통해 유출됐는지 파악 중"이라며 "(유출)시점을 특정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실시했고 관련자들을 내부적으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우 본부장은 "경찰 내부 보고서 내용이 그대로 유출된 것이 맞냐"는 질의에 "현재로선 그렇게 보인다"고 답했다. 그는 "이 사건 시작부터 이선균 송환 조사 때까지 수사 정보의 지속적인 유출이 있었다"며 "인천청에서 공식적으로 송환 날짜를 대외적으로 발표한 적이 없는데 수사정보 유출이 있어 필요한 모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지난달 22일 이선균 사건을 수사했던 인천청 마약범죄수사계(마수계)와 이 사건을 자세히 보도한 한 언론사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인천청 마수계 소속 직원의 휴대전화 등 개인 전자장비와 이선균 사건 수사 자료를 다수 확보했다.

이선균의 마약 투약 혐의는 지난해 10월19일 언론보도로 처음 알려졌다. 이선균은 이보다 앞선 지난해 10월14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돼 약 두 달간 세 차례에 걸쳐 경찰 소환 조사를 받았다. 세 번째 소환 조사를 받은 지 나흘 뒤인 지난해 12월27일 이선균은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선균 측이 숨지기 전 경찰 조사를 앞두고 비공개 조사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포토라인에 섰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영화감독 봉준호를 비롯한 문화예술인들은 지난달 12일 '고 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요구' 성명을 발표하고 수사 정보 유출 경위에 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한 바 있다.

우 본부장은 "관계자들에 대해서 현재 조사 중"이라며 "최대한 엄중하고 신속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