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당뇨 환자가 우울증에 더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
저소득층 당뇨 환자가 우울증에 더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

의료급여 수급권자 등록기간에 따라 당뇨병 환자의 우울증 발병 위험이 최소 44% 이상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같은 당뇨병이더라도 저소득층 환자가 우울증에 더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7일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김재현·이유빈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와 박소희 일산백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한경도 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교수 공동 연구팀은 2002년부터 2018년 사이 수집된 국민건강보험 자료를 토대로 20세 이상 성인 202만7317명을 분석해 이 같은 연구결과를 '대한당뇨병학회지' 최근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저소득에 대한 정의는 의료급여 수급권자 등록 여부로 나눴다. 연구 등록 시점 이전 5년 동안 최소 1년 이상 수급권자로 등록된 적이 있었던 사람은 모두 4만2120명(2.08%)으로 연구팀은 이들을 노출 기간(1~5년 사이)에 따라 참여자들을 분류해 우울증 발생 위험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살폈다.

그 결과 평균 추적 관찰 기간 6.77년 동안 발생한 우울증 40만1175건 가운데 수급권자로 등록된 적이 없었던 참여자들과 비교해 수급권자의 우울증 발병 위험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수급권자로 1년만 등록됐더라도 그렇지 않았던 사람과 비교해 우울증 발병 위험이 44% 증가했고 5년 동안 등록된 경우에는 69%까지 높아졌다. 소득이 낮은 사람이 인슐린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더 두드러졌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가구소득이 낮았던 기간이 길수록 당뇨병으로 인한 우울증의 발병 위험도 덩달아 커진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김 교수는 "당뇨병은 긴 호흡을 갖고 오랫동안 싸워야 하는 병인데 안타깝게도 저소득층에게는 더욱 가혹할 때가 많다"며 "이번 연구에서 보듯 우울증의 발병 위험까지 커진다는 건 환자의 일상 역시 무너지고 있다는 뜻이어서 당뇨병 환자의 소득과 환경을 고려해 우울증을 예방할 수 있는 종합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