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인터넷TV(IPTV) 업계의 성장 정체는 현실화되고 있다.마이크로소프트 생성형 AI '빙'으로 제작된 이미지. /사진=MS 빙
국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인터넷TV(IPTV) 업계의 성장 정체는 현실화되고 있다.마이크로소프트 생성형 AI '빙'으로 제작된 이미지. /사진=MS 빙

넷플릭스, 쿠팡플레이, 티빙 등 국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성장세인 가운데 유료 방송은 가입자 증가율이 감소하는 위기 국면을 맞았다. TV 시청 가구수가 감소하고 OTT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유료 유선방송을 해지하고 OTT에 가입하는 '코드 커팅'이 현실화되고 있다.

컨슈머인사이트가 최근 국내 19세 이상 유료 방송 이용자 2만545명을 대상으로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7%는 케이블·인터넷TV(IPTV)와 같은 유료방송의 코드 커팅을 고려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코드 커팅을 고려하는 이유로 'TV를 보는 일이 줄어서'(31%)를 꼽은 사람이 가장 많았다. ▲'TV에 볼 만한 것이 별로 없어서'(30%) ▲'OTT로 충분해서'(27%) ▲'요금이 부담돼서'(26%) 등 이유가 뒤를 이었다.


이런 추세에 따라 IPTV 가입도 정체기를 맞았다. 지난해 4분기 KT의 IPTV 누적 가입자는 940만9000명을 기록해 전분기(943만명) 대비 0.2% 감소했다.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의 가입자수는 672만8000명, 544만5000명으로 각각 전분기 대비 0.5%, 0.2% 늘어나는 데 그쳤다. 두 회사 모두 전 분기 증가율(0.7%)과 견줘 성장세가 더뎌졌다.

반면 국내 OTT 시장의 성장은 가속화하고 있다. 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랩·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주요 OTT 앱의 순사용자수가 2006만명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앱 이용자의 1인당 OTT 앱 이용수는 2.3개로, 5년 전(1.3개)과 견줘 사용하는 앱이 많고 다양해졌다.

지난해 넷플릭스 월평균 이용자는 1177만1486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넷플릭스의 월간활성화이용자수(MAU)의 최대치는 1월 1257만6943명, 최소치는 10월에 기록한 1137만6799명이다. 국내 OTT 중 쿠팡플레이의 월평균 이용자는 492만6755명으로 전년 대비 34.3%(90만명) 증가했다. 티빙은 월평균 이용자 506만2274명을 기록해 같은 기간 21.1% 늘었다.


티빙이 광고요금제(AVOD)를 도입하는 등 소비자에게 저렴한 요금제가 제공되면서 OTT 쏠림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티빙은 다음달 4일 국내 OTT 최초로 광고를 삽입하는 대신 월 구독료를 5500원으로 낮춘 요금제를 출시한다. 실제로 넷플릭스는 요금제 재편으로 인해 수익 개선을 이뤘으며 계정공유 제한을 본격화한 이후 유료 가입자수는 오히려 늘었다.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IPTV 사업자는 AI를 접목하거나 콘텐츠를 강화해 고객 니즈에 맞는 서비스 제공하겠단 계획이다. 다양한 OTT 채널을 한번에 찾아볼 수 있는 통합검색 및 AI 기반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KT는 최근 자사 IPTV 서비스 지니 TV의 월정액 프라임슈퍼팩을 통해 OTT에 공개되지 않은 극장 상영작을 주말 한정 무료로 제공하는 등 콘텐츠 다각화에 나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