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보생명이 보험계약대출(약관대출) 가산금리 인하 행렬에 동참했다. 대형 생보사 중에서는 마지막으로 내리는 것이다.
교보생명이 약관대출 가산금리를 내리면서 대형 생보3사 약관대출 가산금리는 모두 1.5%로 떨어졌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교보생명은 금리확정형 약관대출 가산금리를 기존 1.99%에서 1.5%로 0.49%포인트 인하했다. 통상적으로 약관대출 금리는 예정이율에 가산금리를 더해서 산출한다. 교보생명은 신규 이용 대출을 포함해 기존에 이용하고 있는 대출에도 적용한다.
교보생명의 이번 약관대출 가산금리 인하는 금융당국이 강조하고 있는 상생금융 방안의 일환이다. 보험계약대출은 보험 가입자가 보험사로부터 보험해약환급금의 50~95% 한도로 대출받는 것으로 흔히 약관 대출이라 부른다.
보험을 깨지는 않지만 보험 계약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다. 집값 폭등기에는 보험계약대출을 활용해 부동산에 투자하거나 공모펀드 등 금융 투자에 활용하기도 했다.
최근엔 자금줄이 막혀 어쩔 수 없이 대출받는 불황형 대출로 금액이 급격히 늘었다. 금융감독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생명보험·손해보험업계를 합한 보험계약대출은 69조9600억원으로 70조원에 육박했다. 사상 최대 규모로 1년 전 보다 5.9% 증가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12월 서민경제 지원을 위한 상생방안의 하나로 보험계약대출 이자부담 완화를 꼽았다. 대부분 소액·생계형 목적이고 부실위험과 금리변동 위험이 낮은데도 금리 수준이 높다는 지적에서다. 실제로 금감원이 가산금리 산정체계 등 전반을 들여다본 결과 업무원가와 무관한 법인세비용을 가산금리에 포함하는 등 불합리한 사항이 일부 적발됐다.
이에 삼성생명은 지난 1일부터 보험계약대출의 가산금리를 연 1.8%에서 연 1.5%로 0.30%포인트 인하했다. 한화생명은 올해 1월 17일부터 가산금리를 0.49%p 인하해 연 1.5%로 조정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상생금융 일환으로 금리를 인하했으며 금리연동형(공시이율)의 가산금리 1.5%는 변동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