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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한국을 찾은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회동했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저커버그 CEO는 이날 오후 6시 17분께 서울 한남동 승지원에 도착했다. 이 회장도 저커버그 CEO에 앞서 5시40분께 승지원에 들어섰다.
이 회장과 저커버그 CEO는 하버드 대학 동문이다. 삼성전자의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회동하며 인공지능(AI)을 비롯한 다양한 협력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보인다.
저커버그 CEO는 최근 일반인공지능(AGI) 개발을 선언하며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대량 매입과 생성형 AI '라마3' 성능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2024년 말까지 자체 AI 구축을 위해 약 35만개의 AI 전용칩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AI 반도체를 생산하는 삼성전자와의 협업에 나설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삼성전자도 HBM 시장 확대를 적극 추진하고 있어 새로운 사업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최근 업계 최초로 36GB(기가바이트) HBM3E(5세대 HBM) 12H(12단 적층) D램 개발에 성공했으며 상반기 양산을 계획하고 있다.
XR 기기 제작과 개발 협력 논의도 진행됐을 가능성이 있다. 저커버그 CEO는 2022년 10월에도 미국 실리콘밸리 삼성리서치아메리카에서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과 노태문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을 만나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메타는 2014년 XR 기기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해 말 최신 MR 헤드셋인 '퀘스트3'를 출시했다.
저커버그 CEO는 29일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면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