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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인 오는 14일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취임 2주년을 맞는다. 최수연 대표 취임 후 네이버가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면서 최 대표의 사업 전략이 주목을 받고 있다.
네이버는 2022년 1981년생인 최 대표를 선임하며 조직 내 젊은 피 수혈에 나섰다. 위기를 돌파하고 조직 분위기를 개선한다는 구상이었다.
40대 초반의 나이에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최 대표는 2005년 네이버(당시 NHN) 커뮤니케이션 및 마케팅 부서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에서 석사를 마치고 법무법인 율촌에서 굵직한 인수·합병을 담당했다. 다시 미국 하버드 로스쿨에서 석사 과정을 졸업한 이후엔 국제변호사로 일하다 2019년 네이버 최고경영자(CEO) 직속 글로벌사업지원부서로 돌아왔다. 2020년에는 비등기임원인 책임리더로 승진했고 2년 남짓 지난 시점에 CEO를 맡게 됐다.
최 대표가 네이버 수장으로 선임됐을 당시 파격 인사라는 평가와 함께 경영 능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이에 최 대표는 "국내는 물론 일본, 북미, 유럽 등에 새로운 글로벌 비즈니스 생태계를 조성하고 5년 내 글로벌 10억명의 사용자와 매출 1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고 취임 후 몸집 키우기에 나서며 역량을 증명하고 있다.
'최수연호(號)' 첫 해인 2022년 네이버 매출은 8조 220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20.6% 증가하며 사상 처음으로 '8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엔 다시 전년 대비 17.6% 성장한 매출 9조670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는 커머스와 콘텐츠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커머스(상거래)와 콘텐츠 매출은 각각 2조 5466억원, 1조 7330억원으로 같은 기간 41.4%, 37.4% 증가했다.
올해는 인공지능(AI)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경쟁력을 키울 계획이다. 최 대표는 지난 2월2일 열린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도 AI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검색, 커머스 등 핵심 사업의 상품과 플랫폼 본연의 경쟁력 강화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공지능(AI) 외에도 신사업인 숏폼서비스 '클립'과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 이용자 확대에 집중할 예정이다. 치지직은 지난 2월19일 비공개 베타 테스트에서 오픈 베타 테스트로 전환하면서 스트리머 누구나 방송이 가능해졌다. 정식 출시 시점은 4월이 예상된다.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 트위치가 한국 시장을 철수하면서 치지직은 아프리카TV와의 격차를 좁히기 위한 서비스 경쟁력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