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들이 근무지를 이탈한지 한 달이 가까워지며 의료사태가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방재승 서울대 의대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들을 향해 "가장 큰 희생자인 국민의 아픔을 저희가 돌아보지 못해 정말 잘못했다"고 사과했다. 방 위원장이 지난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HJ비즈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전공의들이 근무지를 이탈한지 한 달이 가까워지며 의료사태가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방재승 서울대 의대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들을 향해 "가장 큰 희생자인 국민의 아픔을 저희가 돌아보지 못해 정말 잘못했다"고 사과했다. 방 위원장이 지난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HJ비즈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해 전공의에 이어 의대 교수들까지 집단행동에 나선 가운데 방재승 서울대 의대 비상대책위원장이 "의료 이용에 불편을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며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방 위원장은 18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번 사태로 인해 진료에 차질이 빚어짐은 물론 불안한 마음으로 사태의 향방을 지켜보게 만든 것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교수 집단도 정말 잘못했다"면서 "국민 없이는 저희 의사도 없다는 걸 잊었다. 이제 국민 여러분과 그간 미흡했던 소통을 해 고충과 개선해야 할 부분을 듣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소통 없이 2000명이라는 의대 인원을 늘리는 것에 대해 저희가 설득하면 국민이 지지를 해주실 거로 알았는데 아니었다"면서 "저희의 자기 연민으로 가장 큰 희생자인 국민의 아픔을 돌아보지 못해 정말 잘못했다"고 재차 사과했다.

또 전공의들을 향해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과도한 노동에 시달리게 한 것에 대해 문제의식을 제대로 가지지 못했다"며 "전공의들이 사직이라는 선택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음에도 제대로 소통을 해주지 못한 점에 대해 스승으로서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의대 교수들이 사직서 제출을 결의한 상황에 대해서는 "교수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카드는 인생의 모든 걸 걸어온 교수직을 던지는 건데 오죽하면 그러겠느냐"면서 사태 해결을 위한 합리적인 방안이 나오길 촉구하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앞서 20개 대학이 모인 전국 의과대학 비상대책위원회는 이탈 전공의가 면허정지 처분을 받거나 의대생들이 유급 위기에 처하면 오는 25일부터 자발적으로 사직서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방 위원장은 "이번 사태는 4월이 넘어가기 전에 해결해야 의료 파국을 막을 수 있다"며 "(정부와 의료계가) 양보하고 대화의 장으로 나오고 전공의들도 돌아와 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