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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이 웹젠 경영진을 향해 징계 재량권 일탈과 남용을 멈추고 법적 책임을 다하라고 규탄했다. 이들은 웹젠 노사 갈등과 관련해 연대하겠단 뜻을 밝혔다.
화섬식품노조 웹젠 지회는 21일 오전 10시 성남시 판교 웹젠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집회에는 화섬식품노조 소속 10개 지부 21명이 참석해 함께 목소리를 냈다. 앞서 지난해 말 네이버·카카오·넥슨·스마일게이트·엔씨소프트·웹젠·한글과컴퓨터 7개 지회 노조로 구성된 '화섬식품노조 IT위원회'는 임협 연대를 선언한 바 있다. 이들은 공정한 성과 보상과 인사평가를 원칙으로 사업장별 교섭에 공동대응하기로 했다.
오세윤 화섬식품노조 IT 위원장(네이버 지회장)은 "몇몇 다른 회사에선 노사가 상호 존중하고 대화를 통해 합의점을 찾고 있지만 웹젠은 노조를 적으로 규정하는 선택을 했다"면서 "IT 위원회는 웹젠 사측을 규탄하며 상황을 바꾸기 위해 연대하고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웹젠 노사간의 임금단체협상은 4차례 협상 끝에 결렬됐다. 웹젠 노조는 "사측은 모든 복지 제안을 철회할 것을 전제로 단체협약 후퇴안을 고수해 교섭은 사실상 결렬 수순을 밟고 있다"고 설명했다.
웹젠 노사는 전직 노조 간부 복직, 노영호 웹젠 지회장 처우 등을 두고도 충돌했다.
웹젠은 2022년 10월 노조 수석부지회장 A씨를 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접수했고 '원직복직' 판정을 받았다. 이어 중앙노동위원회도 부당해고라고 판단했지만 사측은 업무상 과실과 직장 내 괴롭힘 등에 따른 조치였다며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화섬식품노조는 웹젠이 지회장에게 임금 인상분과 인센티브를 지급하지 않은 것을 부동노동행위라고 인정한 중노위의 결정문을 지난 20일 받았다고도 밝혔다.
웹젠은 체크오프에 동의하지 않은 노조원들의 평균 급여 인상분 파악이 어렵다며 노 지회장의 2년 간 임금인상분을 지급하지 않았다. 체크오프는 조합이 각 조합원으로부터 징수할 조합비를 사용자가 대신 징수하고 조합에 일괄 인도하는 것이다. 중노위 결정에도 웹젠이 임금인상분을 지급하지 않자 노 지회장은 '임금체불'이라며 김태영 웹젠 대표를 성남지청에 형사고발했다.
이날 기자회견의 사회를 맡은 김태훈 화섬식품노조 수도권지부 조직국장은 "한 기업에서 일어날 수 있는가 싶을 정도의 부당해고와 부당노동행위가 현재 웹젠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 지회장은 "조합원 수가 설립 당시의 100명에서 4분의1 수준으로 줄어 노조를 지속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며 "5월 1일인 노동절까지 조합원 100명을 달성하지 못할 경우 책임을 지고 지회장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관련해 화섬식품노조 관계자는 "한 지회 조합원을 늘리기 위해 공동으로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노조의 생존 문제이기 때문에 나섰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