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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가 다음달부터 인공지능(AI)으로 생성된 이미지를 비롯한 영상·음성 콘텐츠에 라벨을 부착한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자사 플랫폼 내 콘텐츠에 우선 적용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모니카 블리커트 메타 콘텐츠 정책 담당 부사장은 최근 블로그에 "오는 5월부터 AI생성 콘텐츠에 'AI로 만들어졌다'(Made with AI)라는 라벨을 붙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메타는 오해의 소지가 있거나 편집·합성된 방식으로 조작된 콘텐츠들을 삭제해왔다. 이번에 기존 방침을 변경하면서 콘텐츠를 삭제하는 대신 라벨을 부착하고 남겨두게 된다.
블리커트 부사장은 "콘텐츠를 검열하는 것보다 투명성을 높이는 것이 더 나은 방법이라는 데 동의한다"면서도 "정책에 반하는 콘텐츠는 AI든 사람이든 상관없이 삭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신은 메타가 올해 미국 대선 등 세계 곳곳의 선거를 앞두고 딥페이크와 콘텐츠 조작을 방지하기 위해 내린 결정으로 분석했다.
메타는 지난해부터 관련 정책을 여러 차례 내놓기도 했다. 지난 2월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감독 위원회를 조직했다. 당시 위원회는 "게시물을 무조건 삭제하는 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논란의 여지가 있는 콘텐츠를 무조건 삭제하는 것보다 콘텐츠에 더 많은 라벨을 붙이는 게 적절"하다고 제안했다.
같은 달 오픈AI를 비롯한 구글, 아마존, 틱톡, 마이크로소프트 등 20개 빅테크 기업은 독일 뮌헨안보회의(MSC)에 모여 생성 AI 콘텐츠의 선거 악용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