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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 순서
①1분기도 '흐림' 게임사, 사령탑 교체·신작 출시로 분위기 바꿀까
②세계로 눈 돌린 게임업계… 블록체인·AI 힘준다
③줄줄이 터지는 '확률형 아이템' 이슈... '유저 불신' 해결해야
①1분기도 '흐림' 게임사, 사령탑 교체·신작 출시로 분위기 바꿀까
②세계로 눈 돌린 게임업계… 블록체인·AI 힘준다
③줄줄이 터지는 '확률형 아이템' 이슈... '유저 불신' 해결해야
국내 게임업계가 신흥 시장에서 수익 개선을 위한 활로를 찾고 있다. 내수 시장의 성장 둔화와 각종 규제가 맞물리면서 실적 침체가 이어지자 글로벌 시장에서 돌파구를 마련한단 계획이다. 블록체인과 인공지능(AI)·클라우드를 통해 새로운 사업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블록체인 게임으로 재탄생한 대표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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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업계가 세계시장으로 진출하는 데는 내수 시장의 성장률 둔화가 주효하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3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2022년 국내 전체 게임 이용률은 전년 대비 11.5% 줄어든 62.9%로 집계됐다. 같은 해 국내 게임 산업 매출액은 총 22조2149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5.8%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20년 21.3% ▲2021년 11.2% 등 해가 갈수록 증가폭이 둔화되다 한자릿수로 내려앉았다.
국내 시장이 위축되며 몸집 확장이 어려워진 만큼 글로벌 시장 성과가 중요해졌다. 게임사들은 특히 블록체인과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게임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탄탄한 게임 IP를 기반으로 지난해 역대 최고 매출을 달성한 넥슨은 대체불가토큰(NFT) 기술을 활용한 블록체인 사업에 나선다.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 '넥스페이스'의 핵심 프로젝트는 넥슨의 대표작 '메이플스토리' IP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다.
NFT 게임 준비를 위해 넥슨은 지난해 말 아랍에미리트(UAE)에 '넥슨 유니버스 글로벌'과 '넥스페이스' 법인을 설립했다.
앞서 넥슨은 넥스페이스 사업을 위해 2022년 한국과 싱가포르에 블록체인 게임 자회사 '넥슨 유니버스'를 만든 바 있다. 블록체인 산업이 발달한 싱가포르, UAE 등 국가를 통해 글로벌 사업의 거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위메이드도 UAE 현지에 지사를 설립하고 다양한 개발사와 온보딩 계약을 체결하며 중동 지역에서 블록체인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3월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나이트 크로우'의 글로벌 버전을 출시했다. 나이트크로우 글로벌은 기존 게임에 위믹스 토크노믹스 시스템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블록체임 게임을 규제하는 한국과 중국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170개국에 글로벌 출시된 이 게임은 흥행을 이끌며 실적 개선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위메이드 위믹스의 게임 플랫폼 위믹스플레이에 따르면 나이트크로우 글로벌의 동시 접속자수는 출시 한 달 만에 40만명을 돌파했다. 해당 게임은 유저 트래픽이 지속 성장하고 있고 크로우 토큰 가격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나이트 크로우 글로벌의 성공은 위믹스 플레이뿐 아니라 위믹스 메인넷 전체로 전파돼 생태계 전체의 성장과 활력을 불러올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AI·클라우드와 협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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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사들은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생산성을 향상하기 위해 글로벌 AI·클라우드 기업과 손잡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통해 고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단 전략이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구글과 AI, 클라우드 및 생산성에 대한 중장기 협업 모델을 수립했다. 엔씨와 구글은 새로운 게임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게임 개발 과정 전반에 AI 기술 적용할 계획이다. 게임 개발 및 운영을 위한 데이터 분석, 라이브 서비스 운영 최적화에도 구글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한다. 게이밍 생태계 구축을 위한 플랫폼과 전사 생산성 향상을 위한 '제미나이 포 구글 워크스페이스' 도입 등의 협력도 추진한다.
이후 제미나이, 젬마 등이 포함된 구글 클라우드의 '버텍스 AI'를 활용해 엔씨가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언어모델 '바르코'도 한층 더 고도화한단 계획이다.
넥슨도 최적화된 게임 플레이 환경 제공을 위해 AI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넥슨은 지난해 구글 클라우드와의 협업을 통해 유해 이미지 탐지 AI 모델 성능을 고도화했다. 이 기술은 콘텐츠의 외설·혐오·폭력·차별 등 부적절 요소를 탐지한다.
넥슨은 생산성 향상을 위해 글로벌 클라우드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기업 인포빕과도 협업 중이다. 인포빕 HTTP API를 통해 이메일 반송률을 10.66%에서 1.14%로 낮추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실적이 악화한 상황에서 국내 게임사와 글로벌 기업 간 협력은 생산성 향상 등의 시너지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업체들의 AI·클라우드 활용 비중은 점차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