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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의약품 유통 1위 기업인 지오영을 품게 됐다. 5년 전 지오영을 인수한 글로벌 PEF 블랙스톤은 2배 가까운 차익을 실현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최근 블랙스톤과 지오영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은 블랙스톤이 보유한 지오영의 지주사 조선혜지와이홀딩스 지분 71.25%로, 거래 규모는 1조9500억원이다.
블랙스톤 관계자는 "지오영과 SPA 계약을 체결한 것은 맞다"며 "다만 1조9500억원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블랙스톤은 2019년 앵커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지오영 지분을 1조1000억원으로 책정해 경영권 지분을 인수한 바 있다. 당시 조선혜 지오영 회장은 21.99% 지분을 차지하며 2대주주로 남아 경영에 관여했다. MBK파트너스가 인수해도 조 회장은 기존대로 경영을 맡는다.
이번 SPA까지 지오영의 기업 가치는 두 배로 올랐다. 블랙스톤이 인수하던 당시 개별기준 지오영 매출은 2조원 미만이었지만 지난해 3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매출 3조63억원, 영업이익 672억원이다. 연결기준으로는 각각 4조4386억원과 869억원을 기록했다.
지오영은 실적 상승에 대해 핵심 사업 부문인 의약품 유통의 물류(3PL)·4자 물류(4PL) 성장을 꼽았다. 임상용의약품과 희귀필수의약품·동물백신 등 공공부문 의약품 유통에서도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그룹 자회사들의 고른 성장도 이어졌다. 병원 구매대행(GPO) 부문에서는 케어캠프가 8만여개에 달하는 의료 기기·진료 장비 등에 대한 구매 역량 제고에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