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집행부와 도의회 간의 갈등을 촉발했던 조혜진 경기도지사 비서실장이 5일 전격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사태 해결의 분수령이 될지 주목된다.
이번 사퇴는 행정사무감사 거부 등에 항의하며 단식 농성 중이던 백현종 국민의힘 대표의원이 전날 병원으로 긴급 이송된 직후 이루어져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되었다.
조혜진 실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도민의 민생을 위한 내년도 예산안 처리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오늘 경기도지사 비서실장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갈등의 핵심 쟁점 중 하나였던 양우식 운영위원장과 관련해서는 "도 공직자들의 자존감과 직결된 문제"라며 "도의회에서 책임 있게 해결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지난달부터 이어진 경기도의회 파행은 도 집행부가 직원을 상대로 성희롱 발언 혐의로 재판 중인 양우식 운영위원장(국민의힘)이 주재하는 행정사무감사를 거부하며, 회의에 출석하지 않으면서 시작됐다.
도의회는 이는 의회를 경시하는 행위라며 강하게 도 집행부를 비판하며 김동연 지사의 공식 사과와 조 실장의 사태를 요구해 왔다. 도-의회 갈등이 경기도 복지예산 삭감관련 예산안 심의로 번지면서 지난달 28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1차 회의가 보류됐고, 백 대표는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조 실장의 사퇴 의사 표명으로 다음 쟁점은 양우식 위원장의 거취 문제로 모아지고 있다.
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측은 의회를 경시한 조 실장뿐만 아니라 정치인으로서 피고인 신분이 된 양 위원장 역시 직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김동연 지사의 공식 사과까지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조 실장 사퇴가 도-의회 갈등 해소의 완전한 시작점이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