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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들어 원유를 비롯한 에너지 수입액이 25% 가까이 늘며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확대됐다.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 등 에너지 원자재의 가격이 급등한 영향으로 보인다.
23일 관세청에 따르면 4월1~20일 원유·가스·석탄 등 3대 에너지 수입액은 91억7900만달러로 전년동기에 비해 24.8% 증가했다.
석탄 수입액은 9억6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9.4% 줄어든 반면 원유의 수입액이 61억33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43.0% 급증한 탓이다. 가스 수입액 역시 21억4000만달러로 9.9% 늘었다.
지난 3월 월간 기준 12.3% 감소했던 3대 에너지 수입액은 이달 1~10일 6.9% 늘어나며 상승 전환했고 1~20일에는 증가폭이 더욱 커졌다.
이는 국제유가의 상승세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2월 배럴당 70달러대까지 떨어졌던 국제유가 가격은 올들어 상승세로 전환해 배럴당 90달러대까지 올랐다. 특히 최근 이란과 이스라엘의 분쟁이 심화하면서 유가 상승세에 불고 있다.
에너지 수입액 증가는 그동안 수출 회복에 따라 꾸준한 흑자 흐름을 이어오던 한국의 무역수지에도 찬물을 끼얹을 것이란 우려가 커진다.
이달 한국의 1~20일 한국의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11% 넘게 증가한 358억19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에너지 수입액 증가에 따라 전체 수입액이 6.1% 늘어난 384억66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이 수출을 앞서며 무역수지는 26억47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전월동기 무역적자가 7억1100만달러였던 점에 비하면 적자폭은 더욱 커졌다.
문제는 앞으로다. 중동 리스크 확대로 국제유가가 향후 100달러를 넘어 130달러 이상으로 치솟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한국은 원유를 100% 수입에 의존하는 만큼 국제유가가 상승할수록 수입 부담은 더욱 커지고 무역적자 규모가 확대될 수밖에 없다.
월간을 기준으로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도 있다. 한국의 무역수지는 월간 기준 지난해 6월 플러스로 돌아선 뒤 지난달까지 10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오고 있지만 이달에는 이 같은 흐름이 끊길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향후 중동 리스크 심화로 유가 상승폭이 더욱 커지면 연간 무역수지의 흑자도 장담할 수 없다.
앞서 2022년에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따른 글로벌 에너지 위기로 3대 에너지 수입액이 27.7% 증가하면서 연간 무역수지가 14년 만에 적자로 돌아서고 적자 규모 역시 사상 최대인 마이너스 472억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